코나EV 화재 원인은 '배터리 팩'…LG엔솔-현대차 책임 소재는?

입력 2021-02-24 14:41   수정 2021-02-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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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귀책사유 여전히 불분명
"리콜 비용 분담비율 협의 중"



연이은 화재 사고로 정밀 조사에 들어갔던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의 화재가 배터리 팩에서 시작됐다는 결론이 나왔다.

국토교통부는 24일 현대차 코나 전기차 등 3개 차종 2만 6,699대에 대한 리콜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은 최근 잇따른 코나 전기차(OS EV) 2만 5,083대와 아이오닉 전기차(AE PE EV) 1,314대, 전기버스 일렉시티(LK EV) 302대 등 총 2만 6,699대다.

리콜 차량은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한다.

● LG에너지솔루션·현대차 책임 소재 여전히 불분명
리콜 조치가 취해졌지만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국토부에 따르면 화재의 원인은 크게 ▲ 셀 제조 당시 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합선 또는 ▲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 당시 BMS 충전맵 로직 오적용 등이다.

화재 원인에 따라 전자는 LG에너지솔루션, 후자는 현대자동차에 책임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화재의 주요 원인에 대해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에서 결함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토부 관계자는 화재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기 전에 리콜을 실시하는 배경에 대해 “배터리 셀에서 화재가 발생한 건 명확한 만큼, 배터리를 통째로 교체하는 편이 소비자 안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양사 책임 소재를 가르기 위한 조사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기존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개선한 배터리로 전량 교체하는 게 빠르다는 설명이다.

● 전문가들 "LG에너지솔루션 책임이 더 클 것"
다만 국토부는 이번 리콜 발표에서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국토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남경공장에서 2017년 9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 합선이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현대차의 책임 소지가 커질 수 있는 코나 전기차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 당시 로직 오적용 문제에 대해선 "화재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를 추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와 함께 업계에서도 이번 코나 화재 사고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책임이 더 크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필수 한국전기자동차협회 회장은 "국토부 발표로 배터리 자체의 제작 결함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본다"면서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의 보상금 분담 협상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분담 비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이번 국토부 발표에 대해 "리콜 사유로 언급된 배터리 셀 내부 정렬 불량(음극탭 접힘)의 경우, 국토부의 발표대로 재현 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직접적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제품 설계 단계부터 제조, 검사 등 모든 과정에서 안전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측은 "LG에너지솔루션 측과 리콜 관련 비용에 대한 분담 비율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 관련 비용 1조 원 넘을 듯…다음 달부터 리콜 시작
코나 전기차는 국내에서 3만 대, 해외에서 5만 대 이상 판매돼 전체 배터리 교체 시 관련 비용이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이번 리콜과 함께 전기차의 화재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 대책도 3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리콜 대상 차량은 다음 달 29일부터 현대자동차(주) 직영서비스센터와 블루핸즈에서 무상으로 고전압배터리시스템 교체를 받을 수 있다.
리콜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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