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오른팔' 찰리 멍거, '비트코인·스팩·테슬라' 투기 경고

입력 2021-02-25 08:37  

투기 조장 로빈후드 등 주식 플랫폼 비판
비트코인 변동성 너무 커 결제수단 되지 않을 것
스팩은 거품 만들어내는 징후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재` 워런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오른팔`인 찰리 멍거가 주식 시장의 투기를 경고하고 이를 가능하게 한 로빈후드 같은 무료 주식 거래 플랫폼을 비판했다. 비트코인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에 대해서도 비난을 쏟아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멍거 회장은 데일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테슬라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선 것과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를 넘어선 것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나쁜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멍거는 시장의 투기를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매수하는 데 광분하고 있고 차입매수도 잦다"며 "주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인데 이는 매우 위험한 투자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주들이 좀 더 분별력이 있어야 하며 군중심리에 휩쓸려 가격이 오른다는 이유만으로 주식을 사들이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매수는 "안 좋게 끝나겠지만 그 시기를 모를 뿐"이라고 전했다.
최근 게임스톱 사태에 대해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마치 경마처럼 도박에 나서고 있다는 게 멍거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로빈후드처럼 주식 거래로 증권사들로부터 수수료를 챙기는 이들이 이런 도박을 부추기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비트코인과 관련해서 그는 "비트코인이 전 세계 결제수단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변동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결제 수단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금을 대체하는 인위적인 것"이라면서 "내가 금을 한 푼도 사지 않기 때문에 비트코인 역시 안 산다"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본인의 방식을 따를 것을 권했다.
주식 투자 열풍 한가운데에 있는 스팩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멍거는 "스팩이 없다면 더 나은 세상이 될 것"이라면서 "이런 말도 안 되는 투기가 거품을 만들어내는 징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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