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일 3%대 반등하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 하락을 2배 추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이른바 곱버스를 쓸어담았다.
미국 국채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이던 1.5%까지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증시 분위기는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이에 투자 심리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전일 KODEX200 선물 인버스를 2천479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개인 순매수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5일 이후 최대치다.
TIGER200선물 인버스2X와 KBSTAR 200선물 인버스2X 역시 45억원,11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순매도 규모도 커졌다. 전일 코스피에서 개인은 1조9천33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개인이 이처럼 주가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개인은 지난해 이례적인 증시 급등세에 곱버스 투자를 늘렸다. 하지만 코스피 3,000선 돌파 후 주가지수가 3,266포인트까지 치솟으면서 곱버스 투자자들은 50% 이상 손실을 봤다.
당시에는 `주가지수가 이렇게 오를 리 없다`는 불안감이 곱버스 투자의 배경으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곱버스 투자 배경의 온도가 달라졌다.
미국 국채금리가 1.5%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점점 커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도달하려면 3년은 걸릴 것이라고,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미국 국채금리 오름폭은 더욱 커졌다.
국채금리 급등 쇼크를 입은 투자 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주가가 하락했을 때 저가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아직 시장이 급락세로 전환한 것은 아닌 만큼 추격매수할 단계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리의 방향이 개인의 투자 심리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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