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형제에게 공짜 치킨 베푼 점주…'돈쭐'에 결국

입력 2021-03-02 16:33   수정 2021-03-0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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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이 어려운 형제에게 온정을 베푼 프랜차이즈 점주가 제대로 `돈쭐(돈으로 혼쫄)`이 났다.
2일 배달앱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철인 7호`의 서울 마포구 홍대점은 잠시 영업을 중단했다.

점주 박재휘 씨는 "밀려오는 주문을 다 받고자 하니 100% 품질 보장을 할 수 없어 영업을 잠시 중단한다"면서 "빠른 시간 안에 다시 돌아오겠다. 여러분들의 관심 잊지 않고, 보답하겠다"고 했다.

이어 "폭발적으로 밀려들어오는 주문과, 매장으로 찾아주시는 많은 분들의 따뜻한 발걸음, 심지어 좋은 일에 써 달라 소액이라 미안하다며 봉투를 놓고 가신 분도 계신다"며 "전국 각지에서 응원전화와 메시지, 댓글이 지금 이 시간에도 쏟아지고 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박씨는 "아직도 제가 특별한 일, 대단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아닌 누구라도 그렇게 하셨을 거라 믿기에 더더욱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부끄럽기만 하다"며 "소중한 마음을 감사히 받아 제 가슴 속에 평생 새겨두고 항상 따뜻한 사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겠다"고 전했다.

앞서 박씨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지난 1월 본사로 온 고등학생 A군의 손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는 편찮은 할머니, 7살 어린 동생과 함께 살면서 택배 상·하차 업무 등으로 생활비를 벌어온 A군의 이야기가 담겼다.

편지에 따르면 A군은 치킨이 먹고 싶다며 보채는 남동생을 달래려고 무턱대고 거리로 나왔지만, 5천원밖에 없었던 사정 때문에 치킨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박씨는 가게 앞에서 머뭇거리는 형제를 불러 2만원어치 치킨을 무료료 내줬고, 이후로도 A군 동생에게 몇 차례 치킨을 대접하고, 머리를 깎아주기도 했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해당 지점을 `돈쭐`내주자며 치킨 주문에 나섰다. 일부는 성금, 선물을 보내며 박씨의 선행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사진=SNS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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