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가 누군데"…KTX 햄버거 女승객 사과했다

입력 2021-03-0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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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기고 고속철도(KTX) 안에서 취식하다가 항의받은 여성이 도리어 막말 등을 해 공분을 산 가운데, 최초로 이 사실을 알린 누리꾼이 해당 여성에게서 사과를 받았다고 알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관련 글을 올렸던 작성자는 2일 `아버지 안 찾으셔도 돼요`라고 제목을 수정하고, 글을 덧붙였다. 그는 그 여자분이 누군지 알게 돼 고심 끝에 문자를 보내 사과를 요청했다"며 "저보다 15살이나 어린 아가씨고 어제 뉴스 방송 후 일이 커져 본인도 겁을 먹고 있더라. 그날 저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 등에 대해 진심이 담긴 사과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행히 여성은 그날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있으며 본인으로 인해 피해를 받았던 열차 내 다른 분들께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날 행동은 본인의 신경과민 상태에서 빚어진 일이라 했다"면서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젊은 친구인데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인격을 조금 더 갖추고 겸손하게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성의 아버지에 대해선 "일반적인 가정의 아가씨로 추정된다. 아버지가 누구인지 이제 궁금하지 않을 정도로 정체가 확인됐다"며 "처음부터 비상식적인 일에 분노했던 것이지 그분을 상대로 뭐 어찌할 생각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과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동대구역에서 서울로 가는 KTX 객실 내에서 햄버거를 먹던 여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이 여성은 열차 안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초코케이크를 먹다가 지나가던 승무원으로부터 제지받았다. 이후 이 여성은 마스크를 벗고 햄버거를 먹다가 같은 칸에 타고 있던 글쓴이로부터 냄새가 난다는 항의를 받았다.
글쓴이는 이 여성이 `여기서 먹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며 `우리 아빠가 도대체 누군 줄 알고 그러냐며 너 같은 거 가만 안 둔다고 갑자기 제 사진을 찍더라`고 했다. 이후에도 이 여성은 `없는 것들이 화가 가득 차서 있는 사람한테 화풀이한다`며 막말을 한 뒤 자신의 아버지에게 전화해 `내가 빵 좀 먹었다고 어떤 ○○○이 나한테 뭐라 그래`라고 하고는 글쓴이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겠다고 협박했다고도 적었다.
관련해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를 순회하던 승무원이 초코케이크를 먹는 승객을 발견하고 취식 금지에 대해 안내하고 케이크를 가방에 집어넣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후 같은 칸에서 (누군가 햄버거를 먹는다며) 승객 콜이 있어 승무원이 다시 가봤으나 햄버거는 없었고 이때 취식 금지에 대해 거듭 안내했다"고 말했다.
이어 "승무원이 갔을 때 해당 승객이 안내에 따랐기 때문에 철도경찰에 신고하거나 할 일은 아니었다"며 "승무원은 매뉴얼에 따라 대처했다"고 밝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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