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권시장의 시가총액 규모가 연일 사상최고치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베트남 증권거래소(SSC)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동성이 증가한 베트남 주식시장은 기록적인 주가상승에 힘입어 증권시장의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87.68%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지난 2018년 8월에 기록된 84.57%, 그리고 앞서 같은 해 3월에 기록된 83.08%에 이은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베트남 증권거래소는 이어 "국채와 회사채 등 채권시장을 포함한 비중은 더욱 늘어 지난해 말까지 베트남 전체 주식시장의 가치는 GDP의 110.64%를 넘어서는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증권 전문가들은 "2020년 하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시장에 유입되는 새로운 현금은 베트남 증시의 유동성을 높였다"고 전하며 "특히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에는 지난해 12월 250조 동(VND) 미화 108억 달러 이상이 유입됐고 이어 올해 1월에는 무려 300조 동(VND) 미화 130억 달러 이상의 기록적인 자금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베트남 증시에 급증하는 유동성과 주가상승은 호찌민증권거래소 거래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거래 중단이라는 부작용도 발생시켰다.
호찌민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유동성 증가를 예측할 수 없으며 시스템에 과부하로 인해 거래 중단이 거듭 초래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증가로 인한 베트남 증시 확장성에는 긍정적이지만, 시장 예측을 초과한 많은 거래에서 야기되는 혼잡과 과부하는 투자자에게 불신을 주고 증시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계속되는 과부하와 거래 중단이라는 사태를 막기위해, 거래 시스템의 업그레이드가 완료될때까지 일부 종목에 대해 한시적으로 하노이증권거래소(HNX)로 옮겨서 거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또한 베트남증권거래소는 현재 한국증권거래소(KRX)의 IT거래시스템 도입을 통한 업그레이드를 진행중이라고 전하며, 작업속도를 높여 최대한 빠른 시일내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증시는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연초 960.92였던 VN지수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급락을 거듭하며 3월 말 600포인트 대의 바닥을 찍은 후 반등하기 시작해 약 11개월 동안 2배 가량(3월 3일 종가 기준 1186.96포인트로 마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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