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농축산물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이며 밥상 물가를 들썩이게 했다. 1년 전보다 파 가격이 무려 3.3배로 뛰었다.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1% 오르며 5개월만에 0%대 상승률을 벗어났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포인트로 전년 동월 대비 1.1%,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2020년 2월 이후 소비자물가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전체 물가 오름폭 확대는 밥상 물가를 결정하는 농축산물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작년 같은 달보다 16.2% 상승하면서 2011년 2월(17.1%)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파가 227.5% 급등했고 사과(55.2%), 달걀(41.7%), 고춧가루(35.0%), 돼지고기(18.0%), 쌀(12.9%), 국산쇠고기(11.2%) 등이 크게 치솟았다.
폭등하는 파값과 관련해 한 치킨 업계관계자는 "파닭 메뉴는 원래 전매장에서 제공하는 정식메뉴였는데 2019년부터 매장의 상황에 따라 취급이 변경 가능한 메뉴로 메뉴얼이 변경됐다"며 "현재 해당 점주가 직접 파를 수급할 경우에만 파닭 메뉴가 유지되고 있는 상태여서 앞으로 판매가 안되는 메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9% 올랐다. 지난해 9월(21.5%)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신선과실이 20.5% 뛰었고 신선어개(생선·해산물)는 3.6%, 신선채소 3.0% 각각 상승했다.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품목으로 구성해 체감물가로도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는 1.2% 올라 지난해 3월(1.8%) 이후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작황부진에 따른 공급 감소에 조류인플루엔자(AI)의 피해가 지속된 데다 명절수요 증가가 더해지면서 채소와 과실, 축산물 가격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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