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메인화면에 '쇼핑'이 딱…주목받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1-03-10 17:27   수정 2021-03-10 17:43

    # 세기의 명당

    <앵커>

    다음 키워드는 `세기의 명당`입니다.

    <기자>

    혹시 로또 하십니까? 1등 당첨자가 19번이나 나왔던 곳이 있는데 이 판매점이 `로또 명당`이라고 하더라고요.

    사람들이 너무 몰려서 결국 가게 앞 도로까지 넓혀줬다고 하죠.

    이렇게 명당의 힘은 무시무시합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카카오의 명당을 `쇼핑`이 꿰찼습니다.

    감이 오시겠죠? 이제 카카오의 `이커머스 사업`에 불이 붙을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카카오의 명당을 쇼핑이 꿰찼다,

    카카오톡 앱 안에서 쇼핑이 좋은 자리를 차지했다는 뜻입니까?

    <기자>

    네. 카카오톡 탭 아시죠? 카카오톡 안에서도 이 탭이 바로 `목 좋은 명당`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무려 네 번째 탭에 `쇼핑`이 등장한 겁니다.

    선물하기나 메이커스, 쇼핑하기, 쇼핑라이브 등을 한데 모아서 신설한 탭인데,

    메인 탭 자리에 채팅 이외에 이런 서비스가 추가된 건 처음입니다.

    업데이트를 마치게 되면 카카오톡 메인화면에서 터치 한번으로 `쇼핑`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명당을 내준 건 카카오톡을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확고한 의지 때문이겠죠.

    <앵커>

    카카오도 쇼핑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군요.

    네이버나 쿠팡이 이 분야에서는 강자로 꼽히는데 후발주자로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지는 않을까요?

    <기자>

    그래서 카카오는 두 가지의 차별화된 포인트를 제시했습니다.

    먼저 다른 플랫폼처럼 패션이나 잡화, 식품 같은 카테고리 별로 분류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 트랜드를 분석해서 하나의 테마로 상품을 배치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간편간식`을 테마로 톡스토어나 메이커스에 입점한 상품을 선보이는 식이죠.

    또 하나는 쇼핑 탭의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위치한 `카카오 쇼핑 라이브`입니다.

    지난해 9월 정식 출시됐는데 홈쇼핑 같은 방송입니다. 4분기 거래액만 해도 전분기보다 4배 뛰었다고 하네요.

    이를 토대로 카카오 쇼핑 라이브를 5회 이상으로 확대해 대표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포부입니다.

    <앵커>

    라이브는 판매자와 구매자 간에 채팅으로 소통하면서 쇼핑을 하는 그런 형태죠?

    경쟁이 쉽지 않을 텐데 카카오가 쇼핑 부문에 뛰어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기자>

    사실 기존 소셜 미디어 한 번 생각해 보시면 쇼핑 탭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

    실제로 최근 트위터도 자사 플랫폼에 쇼핑 광고를 넣으려고 하고 있고,

    페이스북은 올해 중점 전략이 페이스북, 인스태그램, 왓츠앱의 쇼핑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부터는 인스타그램에 `쇼핑탭`을 새롭게 넣어 업데이트했죠.

    기존 SNS를 이용했던 사용자는 물론 광고주까지 신규로 확보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다른 플랫폼도 쇼핑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는 건데 카카오가 경쟁력이 있을 걸로 보입니까?

    <기자>

    국내의 온라인 쇼핑 시장은 네이버와 쿠팡으로 사실상 양분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보로 카카오가 유력하게 점처지면서 재편 가능성이 커졌는데요.

    카카오가 옥션, G마켓 같은 다수의 오픈마켓을 보유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카카오를 비롯한 3강 체제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 부사장은 "사용자 취향을 반영하는 사업에서 경쟁 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일단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채널의 접근성이 있는 강점이 있고,

    여기에 `개인화 추천`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를 보여준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쇼핑 분야는 결제나 물류 같은 벨류체인 구축이 성패를 좌우한다는 말이 있는데,

    카카오가 이베이를 인수한다면 정말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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