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병원 양형규 원장이 ‘우리동네 명의’ 로 선정된 이유

입력 2021-03-11 17:01   수정 2021-03-11 17:43

매주 의사들 시험치르게 하는 괴짜 병원장
공부하고 연구하는 병원에 명의가 난다
소외받는 외과분야..아쉬움 커
목표는 세계5대 대장암 병원이 되는 것
기술과 산업의 발달은 우리 사회에 수많은 편리함과 효율성을 가져다주었지만, 한편으로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다양한 질환을 발생시키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드러내놓기 어렵지만, 알고 보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질환이 있다. 바로 대장항문 질환이다.
남녀노소 불문, 진료받기를 한두 번쯤은 망설이다 뒤늦게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은 대장항문 질환을 감기처럼 누구나 앓을 수 있고, 또 나을 수 있는 흔한 질병으로 인식을 변환시키고, 오직 환자들을 생각하며 대장항문외과 외길을 걸어온 ‘우리동네 명의’가 있다. 서울시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양병원의 양형규 원장이 주인공이다.
대장항문외과를 필두로 내과, 소화기내과, 외과 등 다양한 진료를 펼치고 있는 양병원은 지난 15년간 지역주민들과 신뢰를 쌓으며, 동네 의료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런 신뢰와 만족도를 확보한 데는 손꼽히는 대장암 전문 병원을 만들겠다는 양원장의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진료중인 양형규 원장(양병원)양원장은 “언제나 공부하고 연구하는 병원을 추구한다. 좋은 병원이 되려면 좋은 연구가 많이 나와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뒷받침되어야 세계적인 의사가 나올 수 있고, 세계적인 병원이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일명 ‘명의 육성 시스템’으로 불리는 의사 트레이닝 시스템을 원내에 도입했다. 병원에 입사한 신입의사를 대상으로 대장·항문 분야의 심화 트레이닝 과정이다. 양원장이 직접 출제한 문제를 통해 6개월간 일주일에 한 번씩 시험을 치른다. 그가 괴짜로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단순히 시험만 보는 것이 아니라 틀린 문제에 대해서는 피드백을 줌으로써 원 포인트 레슨을 실시한다. 뛰어난 의술을 지닌 의료진을 배출하기 위한 과정인 것이다. 이런 일들이 가능했던 이유는 양원장의 강한 의지와 생각한 것은 밀어붙이는 실행력이 있었기 때문이다.양병원 의사들이 일주일마다 풀었던 의학시험 문제양 원장은 “트레이닝을 거치면 거칠수록 의사들의 실력은 많이 늘어난다. 반면 더 연구하고 배워야 할 의사들이 섣불리 개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땐 참 아쉽다. 하지만 전문 트레이닝으로 실력을 쌓은 우리 병원 출신 의사들이 타병원 출신들에 비해 본인 이름의 병원을 갖게 될 확률은 높다” 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양형규 원장은 대장·항문질환 치료에 주력하고 있다. 그래서 개발한 수술법이 ‘거상 점막하 치질수술’이다. 양원장은 “‘거상 점막하 치질수술’은 비정상 조직을 전부 절제하던 기존 시술법과는 달리, 항문의 모양과 기능을 자연스럽게 보존하는 수술법으로, 최소한의 절개를 추구한다. 그래서 수술후 회복이 빠르고, 통증과 항문협착 등의 합병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자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항문 점막 아래에서 박리하고, 알맞게 올려붙여야 하는 등 수술법이 어려운 편이라 의료진의 숙련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수술시간도 많이 걸리는 게 단점이다” 고 말했다.양원장은 자신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긴 이 치료법으로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이 사명이라 여기며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수술법 보급에 힘쓰고 있다.
양 원장은 “나의 좌우명은 불가능, 무한에의 도전이다. 되도록 남에게 이득을 취하기보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인생철학이다”며 “우리 병원도 돈이 없으신 환자분들이 많이 오신다. 그래서 건강보험 등 환자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있고 돈이 없더라도 치료를 해주겠다고 환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이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고 속내를 전했다.
한편, 양 원장은 "생명과 직결되는 외과는 점점 등한시되고, 돈이 되는 진료과목으로 인재들이 몰리는 의료계 쏠림현상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외과적 수술로 치료가 잘 되지 않는 경우나 죽을 수도 있는 사람을 살려냈을 때는 큰 보람을 느낀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환자진료와 미래비전을 설명하는 양형규 원장양 원장은 “학문적으로 공부를 더하고 싶은 열망이 있다 보니 25권 정도의 책을 쓴 것 같다”며 “책을 쓰면 우선 내 자신이 제일 많이 정리된다. 결국 내 자신을 공부하는 방법인 셈이다. 흔히 개원한 의사들은 진료와 수술 등 바쁜 일정 탓에 공부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책을 낸다는 것은 여태까지 나와 있는 서적을 모두 참고해야 하기 때문에 그 학문이 다시 한 번 정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장항문 학자로 발전하기 위해 영문 서적을 몇 권 더 발간할 예정이다. 양병원을 세계 5대 대장암 전문 병원으로 만들기 위해 병원 규모 역시 넓혀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소개한 내용은 한국경제TV에서 방송된 ‘우리동네 명의’라는 의료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양형규 원장의 이야기다. `우리동네명의`는 ‘훌륭한 인품과 의술을 펼치는 명의가 우리 동네에도 있다’라는 개념 하에, 의료 쏠림현상을 막고, 보편성과 형평성을 확대하여 지역별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획된 의료 다큐멘터리다. `우리동네 명의`는 한국경제TV와 (사)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 스타리치어드바이져가 공동으로 지역 명의를 발굴해 소개하는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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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사업2부  정성식  PD

 ss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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