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권당국이 주식의 거래단위, 즉 최소 주문단위를 기존의 100주 단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호찌민증권거래소(HoSE) 등은 최소 거래단위를 1000주 단위로 규모를 늘리자는 제안을 당국에 요청해 왔다.
이는 그동안 베트남 증권시장에서 문제가 됐던 주문 폭증에 따른 거래시스템 과부하 문제 해소방안의 대안 중 하나로, 주식 최소주문단위를 현재의 100주에서 1000주로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재무부는 이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딘티엔둥 재무부 장관은 최근 열린 관련 회의를 통해 "현행 최소 주문단위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며 증권거래소 요청에 거부했다.
다만 "대신 FPT코퍼레이션 등 민간 IT기업들에 거래시스템의 만성적인 정체(과부화)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둥 재무장관은 이 회의에서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과부하를 3, 4개월 내에 해소하기 위한 "실현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재무부는 상장기업들에게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에서 하노이증권거래소(HNX)로 한시적으로 주식을 이전해 거래량을 분산 시킬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지난 20여 년 동안 큰 변동이 없었던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시스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시에 광풍이 불어 최근 몇 달 동안 엄청난 수의 주식거래용 신규 계좌가 개설되고 투자자들이 증시로 몰리며 유동성이 넘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앙은행의 금리인하와 국제 경제정세 상 베트남에 대한 기대와 역할의 상승 등은 더욱 많은 신규 투자자들을 베트남 증권시장으로 몰리게 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기존의 투자자들과 신규 투자자들이 몰리며 거래가 많아지자 이를 처리하는 거래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린 것"이며 "호찌민증건거래소의 경우 하루 최대 90만 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데, 이를 처리할 거래시스템에 한계치에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많은 투자자들은 일일 주문과 거래량이 늘며, 오후 장에서 매수 주문을 처리하는데 처리속도가 느려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호찌민증권거래소는 현재 한국거래소(KRX)의 거래시스템을 도입해 시스템 과부하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시스템의 전면적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증권거래소에서 약 3천만 달러 이상을 들이며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한국의 KRX 시스템 전문가들의 입국이 어려워 작업이 지체되고 있으며 연말까지도 한국형 시스템 도입 마무리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KRX 거래시스템 설치가 완료될 때까지 재무부는 차선책으로 FPT코퍼레이션 등 민간 IT기업들에게 임시로 시스템의 과부화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대체 시스템)을 찾아달라고 의뢰했다.
한편, 베트남 증권당국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주식거래계좌가 약 3백만 개가 개설됐는데, 이는 지난해 보다 21% 많아졌고, 또 이 숫자는 전체 인구의 2.96%에 해당한다. 또한 지난해 호찌민증권거래소의 국내총생산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67.59%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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