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연차 50% 쓴 질병청...1위는 어디?

최진욱 기자

입력 2021-03-14 06:17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공무원들의 휴가 사용률이 부처별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14일 정부 50개 부처에서 제출받은 `2020년 연가사용 현황`을 토대로 집계한 결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파견된 질병관리청 직원들 202명의 평균 연가사용률은 50.9%로 전체 공무원 중 가장 낮았다.
이들에게 주어진 연가 일수를 합치면 3천484일인데, 이 중 1천712일은 사용되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업무가 가중된 탓이다.
방대본에 파견되지 않은 질병청 직원까지 합칠 경우에도 질병관리청 연가사용률은 68.5%로 나타났다. 정부부처 50개 중 35위로 여전히 중하위권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해 보장된 연가 21일 중 5.13일(반차 포함)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가사용률 24.4%로 나흘 중 하루만 사용한 셈이다.
이마저 정 청장이 어깨 골절로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 쓴 휴가로 알려졌다.
소방청 연가사용률은 52.4%로 정부 부처를 통틀어서 가장 낮았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5.1%로 집계됐다. 과기부는 우정사업본부를 관할하는데 집배원들의 휴가가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게 윤 의원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국무총리비서실(59.1%)과 금융위원회(58.3%)가 50%대에 머물렀다.
검찰청과 경찰청은 각각 70.5%, 71.8%의 사용률을 보였다. 다만, 2천120명 검사만 따로 보면 이들의 연가사용률은 60.2%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경찰청은 연가사용률이 가장 높은 90.2%였다. 환경부(87%), 인사혁신처(85.4%), 기상청(85%), 병무청(84%) 등이 뒤를 따르며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윤 의원은 "주 52시간제 혜택도 없는 공무원이 유급휴가도 못 가고 연가 보상비도 제대로 못 받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질병관리청 공무원·소방관·집배원 등 현장 인력에 대한 위로 차원의 보상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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