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8주간 (신규 확진자 수가) 300∼400명대를 유지하던 3차 유행이 다시 확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손 반장은 또 "지난주 전국 감염 재생산지수는 1.07로, 그 전주의 0.94에 비해 상승해 1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방역관리가 취약한 다양한 일상 속에서 지속해서 유행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지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뜻한다.
감염 재생산지수를 비롯한 주요 방역 지표에는 이미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최근 1주간(3.7∼13) 국내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하루 평균 428.3명에 달한다. 이는 1주일 전(2.28∼3.6)의 371.7명보다 56.6명 많은 것으로, 지난 10일부터 줄곧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속해 있다.
또 코로나19 취약층인 60세 이상 고령층 환자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1주간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60세 이상은 하루 평균 113.9명으로, 직전 한주(82.6명)보다 31.3명 늘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에서도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는 양상이다.
1주간 수도권의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313.9명으로 집계돼 300명대를 이어갔고, 비수도권 역시 하루 평균 114.4명꼴로 나와 세 자릿수로 올라섰다.
손 반장은 비수도권 상황에 대해 "부산·경남권에서는 환자 수가 2배가량 증가했다"면서 "울산과 진주에서 발생한 사우나발(發) 집단감염, 부산 항운노조, 어시장 등의 집단감염 영향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밖의 방역 지표에서도 위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1주간 신규 확진자 가운데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사람 비율을 뜻하는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은 38.4%로, 일주일 전(46.9%)보다 8.5%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 비율은 24.5%(3천121명 중 763명)에 달했다. 확진자 약 4명 중 1명은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한다는 의미다.
손 반장은 최근 감염 양상과 관련해 "동호회나 가족·지인 등의 모임에서 집단감염이 시작돼 가정 내 감염으로 이어지고 다시 어린이집, 학교 등까지 연결되는 `n차 감염`도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자 수와 감염 재생산지수, 유행 양상 등 모든 지표가 안 좋은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어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개학과 봄맞이 등 이동량 증가 요인이 앞으로도 많은 점은 우려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직장과 여가 등 모든 일상생활 속에서 방역관리에 더욱 주의해달라"며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 주의,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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