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용량 아스피린이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또 하나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바르질라이(Barzilai) 메디컬센터 내과 전문의 엘리 마겐 교수 연구팀은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해온 사람은 코로나19 감염률이 낮고, 감염돼도 회복이 빠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1차 유행이 시작됐던 작년 2월에서 6월 말 사이에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은 약 1만500명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부터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75mg)을 복용해 왔던 사람이 아스피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코로나19 감염률이 2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은 감염되지 않은 사람보다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 중에서도 전부터 아스피린을 복용해온 사람은 PCR 검사 결과가 양성에서 음성으로 전환하는 시간이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2~3일 빠르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는 저용량 아스피린이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저용량 아스피린으로 75mg짜리가 사용된다. 미국에서 사용되는 저용량 아스피린은 81mg이다.
이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많은 동일 집단(코호트)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미국 뉴욕 레녹스 힐 병원 폐 질환 전문의 렌 호로비츠 박사는 아스피린은 항염증 효과가 있는 만큼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논평했다.
작년 10월에는 미국 메릴랜드대학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메릴랜드주의 4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코로나19 환자 412명(평균연령 55세)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저용량 아스피린이 코로나19 환자의 증상 악화와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아스피린의 이러한 효과는 아스피린의 항응고 작용이 코로나19에 의한 미세혈전(microclot) 형성을 막아 주었기 때문일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폐, 심장, 혈관 등에 위험한 혈전이 형성될 위험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드물긴 하지만 심근경색, 뇌졸중, 다발성 장기부전이 발생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혈전이 원인인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는 혈전 재발을 막기 위해 항응고제인 저용량 아스피린이 처방된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생화학학회연합회(FEBS: Federation of European Biochemical Societies) 저널 (FEBS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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