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다 나은 사회 위한 AI 개발 주도해야"

입력 2021-03-17 13:26   수정 2021-03-17 15:06

17일 오전 한국경제신문 'AI미래포럼 창립 기념 웨비나' 개최
국내 AI 전문가 150명 한자리에
AI 시대 한국의 현주소 진단 및 AI의 사회적 가치 '조명'
"미국에선 정권이 교체돼도 변하지 않는 게 있습니다. 바로 AI산업 진흥 정책입니다."

17일 오전 ‘AI미래포럼 창립 기념 웨비나’에 참석한 하정우 네이버 AI LAB 소장은 "미국이 AI를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며, 한국 AI 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간 패권전쟁이 AI 기술 개발 경쟁으로 심화한 가운데, AI 산업의 발전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국가 경쟁력을 제고를 위한 핵심 요소가 됐다.

``AI미래포럼(AIFF)``은 인공지능 분야 관련 한국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AI 시대 한국의 전략적 돌파구를 모색하자는 취지로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창설했다.

AI 분야 포럼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AI를 개척한 1세대 석학부터, AI 관련 투자와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대기업 관계들과 젊은 스타트업 대표 등 150명의 업계 전문가가 이날 웨비나에 참여해 ‘AI 기술 발전과 한국의 과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하정우 네이버 AI랩 연구소장, 배순민 KT AI2XL 소장, 임우형 LG AI연구원 랩장, 김홍석 구글코리아 전무, 김현진 서울대 교수, 주재걸 KAIST AI대학원 교수, 이지민 UNIST(울산과학기술원) 교수 등 7명이 공동으로 의장을 맡았다.

``AI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첫 기조연설을 맡은 김진형 KAIST 명예교수는 "사용 편리성, 경비절감, 정밀도 향상 등을 고려했을 때 인공지능의 산업적 가치는 이미 확인됐다"며 "다만 데이터에 종속된 인공지능의 한계와 위험성을 정확하게 인식한 가운데 가치창출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홍락 LG AI연구원 CSAI가 이어서 글로벌 AI 연구 트렌드를 소개했고, 하정우 네이버 AI LAB 소장이 AI 연구의 최신 동향과 한국의 과제를 진단했다.

하 소장은 "AI 기술 개발과 관련 중국이 미국을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 사이에 낀 한국은 ``AI 글로벌 제3세력`` 구축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4차산업 혁명시대를 주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AI 산업 진흥을 위해 정부의 칸막이 부처를 제거하고, 부처간 협력 강화가 절실하다"며 꾸준한 중장기 연구 및 교육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배순민 KT AI2XL 소장도 "아직 데이터 수집환경이 제한적인 데다, 인프라 구축에 투입되는 고비용 대비 불확실성이 큰 점이 현재 많은 기업들의 AI활용을 가로막고 있다"며 "AI의 경우 기술 업데이트가 빈번해 AI 인력 채용에도 애로가 있다"고 말했다.

배 소장은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선 국내 산학연이 연합한 AI 생태계를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해야한다"고 했다.



연초 ‘이루다 사태’ 등으로 AI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악화된 가운데, 이날 웨비나에선 ‘AI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토론도 펼쳐졌다.

권순선 구글 글로벌 머신러닝 생태계 프로그램 총괄은 ‘보다 나은 사회를 향한 AI 활용 사례’를 소개하면서 "AI는 우리가 기존 방식으로 풀지못했던 문제들을 풀 수 있게 해준다"며 "사회적으로 유익하고 안전성을 우선시하는 원칙을 바탕으로 AI 기술을 개발한다면 미래 AI의 기여도는 상상 이상으로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전 경희대 교수는 "실업자가 늘어날까봐 로봇산업 발전 정책에 주저한 프랑스는 독일에 비해 로봇산업의 발전이 훨씬 뒤떨어진 사례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인공지능은 사회에 해악을 끼치기 보다는 긍정적인 부분이 훨씬 많다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영환 인공지능연구원장은 "미국, 중국을 뛰어넘는다는 개념보다, AI 기술 개발을 통해 인류에 이바지하는 ``홍익인간`` 정신을 실현하는 한국이 되는 길에 미래AI포럼이 중심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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