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린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계속해서 바이오주 얘기를 이어가 보도록 하죠.
제약주들이 올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시다시피 코스닥 제약 지수는 올 들어 계속해서 하락하는 모습입니다.
코스피 의약품 지수 또한 3개월 새 13% 가까이 내려앉은 상황입니다.
<앵커>
지난해 뜨거웠던 만큼 올해는 열기가 다소 식는 느낌이군요.
<기자>
네, 최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임상 데이터 발표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실망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최근 기관 투자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종목이 있습니다.
<앵커>
어디죠?
<기자>
녹십자랩셀입니다.
기관투자자는 어제까지 5거래일 연속으로 녹십자랩셀에 자금을 넣었습니다.
규모로 보면 142억원 정도 됩니다.
어제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이 가장 많이 산 종목도 녹십자랩셀이었습니다.
<앵커>
무슨 일 있나요?
<기자>
녹십자랩셀이 미국에 설립한 관계사 아티바가 승승장구하고 있단 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티바는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랩셀이 출자해 2019년에 설립한 회사입니다.
올해 아티바는 미국 제약사 머크와 고형암에 쓰는 `CAR-NK` 세포치료제 3종을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혀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앵커>
계약 규모가 어느 정도 되나요?
<기자>
전체 계약 규모는 우리 돈으로 2조원이 넘습니다.
녹십자랩셀과 아티바가 52대 48로 나눠, 2조원 중 1조1,000억원정도가 녹십자랩셀로 직접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CAR-NK 세포치료제는 뭔가요?
<기자>
면역 세포의 일종인 NK 세포의 면역 기능을 강화해 암세포에 결합할 수 있도록 만든 치료제로,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녹십자랩셀은 CAR-NK 파이프라인을 추가적으로 수출할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녹십자랩셀 측은 "머크 기술수출은 후보물질을 넘긴 게 아닌 플랫폼 수출"이라며 "3가지 고형암을 제외하곤 다른 회사에 기술 수출이 가능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CAR-NK 파이프라인에 눈독을 들이는 곳들이 또 있을까요?
<기자>
현재까지 얀센, 머크 등을 제외한 글로벌 빅파마들은 아직 이 파이프라인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글로벌 수준의 CAR-NK 치료제 관련 기술을 보유한 곳은 녹십자랩셀, 페이트 등 5개사 정도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아티바는 경쟁사와 비교해 대량생산 기술 등을 보유해 원가 경쟁력 또한 높아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이렇게 아티바가 승승장구하고 있다면,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를 봤듯 상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것 같습니다.
<기자>
상장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 기업이기 때문에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데,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녹십자랩셀에도 지분 가치 상승에 따른 추가적인 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나스닥 상장도 준비 중이군요.
증권사들이 보는 목표주가는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기자>
주요 증권사 중 목표주가를 밝힌 곳은 없습니다.
다만 얀센과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던 페이트의 경우 시가총액이 기술 이전 당시 16억 달러에서 80억달러까지 껑충 뛰었습니다.
따라서 업계에선 "녹십자랩셀과 아티바의 가치가 아직 저평가됐다"라며 "기술 수출과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기업가치가 크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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