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부실채권 역대 최저…코로나 대출 연장 '착시효과'

입력 2021-03-18 17:53  


국내 은행들의 부실 채권(3개월 이상 연체돼 떼일 위험이 있는 대출금) 비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영향으로 대출 만기와 이자상환 유예를 연장하기로 하면서 나타난 이른바 `착시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0.64%로, 전년 말보다 0.13%포인트(p), 전 분기 말보다 0.01%p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부실채권 비율은 부문별로도 일제히 전년보다 낮아졌다.

기업여신(0.92%)이 0.19%p 낮아진 가운데 대기업 여신(1.23%)은 0.27%p, 중소기업 여신(0.76%)은 0.13%p, 개인사업자 여신(0.27%)은 0.08%p 각각 떨어졌다.

가계여신(0.21%)도 0.04%p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0.16%)과 기타 신용대출(0.33%)이 각각 0.04%p, 0.05%p 내렸다. 신용카드채권(0.98%) 역시 0.14%p 하락했다.

지난해 말 현재 부실채권 규모는 13조9천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9.4% 줄었다.

이 중 기업여신이 12조 원으로 대부분(86.1%)을 차지하고, 이어 가계여신 1조8천억 원, 신용카드채권 1천억 원 순이었다.

하지만 부실채권 비율이 낮아진 것이 건전성 개선보다는 착시효과라는 우려가 나온다.

부실채권 비율 축소가 금융당국이 실시 중인 금융지원 영향 덕분이라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 피해를 본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대출 원금상환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를 실시했다.

지난해 9월 종료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면서 올해 3월, 올해 9월 두 차례 연장된 바 있다.

1월 말 기준 만기연장 규모는 121조 원, 원금상환 유예는 9조 원, 이자상환 유예는 1,637억 원에 달한다.

은행권은 코로나19 금융지원이 끝나면 부실이 표면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 쌓기에 주력하고 있다.

2020년 말 대손충당금 적립금은 138.8%로 2019년 말(112.1%)보다 26.7% 포인트 늘었다.

대손충당금 적립금은 부실채권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은행이 먼저 쌓아두는 돈을 의미한다.

금융당국도 지난 1월 금융지주와 은행들에게 `배당 자제`를 권고하며 충당금을 쌓으라고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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