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수익률 상승, '비둘기' 연준과 정반대로 움직인다

입력 2021-03-19 07:54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장기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밀어붙여 연준의 인내심을 의심했던 트레이더들에 승리를 거뒀다는 월가의 분석이 나온 지 하루 만에 장기물 국채수익률은 보란 듯이 다시 치솟고 있다.
18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오후 1시40분(미 동부시각)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0bp 가까이 올라 1.74%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다.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다.
30년물 국채수익률은 2.5% 문을 두드리고 있다. 2019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채수익률은 국채 값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전일 연준 회의 이후 진정된 것처럼 보였던 국채시장의 변동성을 다시 부추긴 이유를 찾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마켓워치는 평균물가목표제, 신뢰, 일본은행(BOJ)을 이유로 제시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시장 참여자들은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메시지가 사실상 장기물 국채수익률 상승의 원인이었다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평균물가목표라는 새로운 정책 틀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이는 이론적으로 2%를 지속해서 웃도는 오버슈팅을 용인한다. 이를 관리하면 덜 완화적인 정책이 된다.
연준의 의지를 확인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2% 넘어선다 해도 연준이 펀치볼을 치울 걱정 없이 향후 몇 년 동안 경제가 뜨겁게 달아오를 확률을 더 높게 볼 수 있게 됐다. 이 시나리오에서 장기 국채수익률은 인플레이션 급등 위험에 맞설 보호가 거의 없어진다.
물론 시장은 엇갈린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물가연동국채(TIPS)를 보유한 투자자 사이의 인플레이션 기대를 나타내는 BER는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물가 압력을 보여주지 않는다.
실제 5년 BER는 10년 BER보다 30bp 정도 높다.
국채시장 매도세 가운데서도 만기 중간쯤인 5년과 7년물의 하락세가 유독 두드러진다. 향후 몇 년간의 금리 기대를 나타내는 프락시로서 이들 국채수익률 급등은 투자자들이 연준의 약속을 의심하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분석가들은 연준이 앞을 내다보는 투자자들의 성향과 싸우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분석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BOJ가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허용 범위를 기존 ±0.20%에서 ±0.25%로 확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BOJ는 19일 금융정책 검토 결과를 발표한다.
BofA의 글로벌 전략가들은 이 조정으로 일본 국채 수익률 곡선 뒤쪽 부분의 추가 스티프닝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BOJ로서는 금융기관 압박을 다소 완화하면서 완화적인 프로그램이 더 지속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보도 직후 10년 만기 일본 국채수익률은 0.122%까지 뛰어올랐다. 장중 저점은 0.085%였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그 이후 0.107%에서 안정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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