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인물 살펴볼까요?
<기자>
네. 두번째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야기입니다.
지난 17일, 이번주 수요일이었죠.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전략을 담은 계획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했습니다.
이제 남은 건 산업은행의 적격 판정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이렇게 2개인데요
‘초대형 항공사 도약’이라는 조 회장의 꿈이 가까워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놓고서 그동안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상황을 놓고 봤을 때,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긍정적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대한항공과 아니아나항공, 두 기업 간 합병심사를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통합 국적항공사가 탄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렇게 되면 자산 40조원, 연매출 20조원 규모의 세계 10위권 내 초대형 항공사가 만들어지게 되는 건데요.
인수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만큼, 조 회장도 합병 마무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습니다.
이달 초에 있었던 대한항공 창립 52주년 기념사에서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성공적인 인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조현아 전 부사장의 3자연합하고 조원태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벌여오지 않았습니까?
이건 어떻게 돼 가고 있죠?
<기자>
상황을 좀 더 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조 회장에 맞서 경영권 다툼을 벌여왔던 3자 주주연합이 와해되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지난해 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저지하지 못한 뒤 동력을 상실한 데 이어, KDB산업은행이 경영 감시와 견제 역할을 맡기로 하면서 분쟁 명분마저 모호해졌기 때문인데요.
3자 연합은 올해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제안을 포기했구요.
업계 일각에서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해외 이민을 준비 중이라는 말도 회자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이틀 전(17일), 조 전 부사장이 한진칼 주식 5만5천주를 장외 매도한 것을 놓고서도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 종식을 뜻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까요.
조 회장 역시 긴장을 늦추진 않고 있겠죠.
<앵커>
조현아 전 부사장이 상속세 600억원을 내야 하는데, 이걸 위해 한진칼 주식을 매각했다는 해석도 나오더라고요.
경영권 분쟁까지 마무리된다면, 한진칼 경영이 안정화로 접어드는 게 아닌가 싶은데, 송현동 부지 매각건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재무구조 개선에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서울시하고 담판이 잘 안 돼 왔잖아요?
<기자>
네. 매각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LH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논란의 불똥이 조 회장에게도 튄 건데요.
앞서 서울시와 대한항공, LH는 3자 교환방식으로 송현동 부지를 매매하기로 잠정 합의한 바 있습니다.
대한항공이 송현동 부지를 매각하면, LH가 그 부지를 매수해 서울시의 다른 토지와 교환하는 건데요.
업계 관계자는 “LH가 참여하지 않으면 송현동 부지 매각 자체가 진행될 수 없는 만큼, 사태가 어느정도 정리될 때까지는 최종 합의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대한항공으로서는 부지 매각으로 올해 4500~5500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는데, 차질이 생기게 된 거죠.
다만, 대한항공은 이미 3조3천억원의 유상증자에 성공한 만큼 자금이 당장 필요한 상황이 아니어서요.
그리 큰 고민거리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LH사태가 대한항공에까지 영향을 줬군요.
잘 들었습니다. 김보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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