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기생충' 효과…해외에서 대박난 K-라면

입력 2021-03-24 07:06   수정 2021-03-24 07:40

해외에서 한국산 인기 급증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라면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심은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효과까지 더해져 라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농심의 라면 매출은 전년보다 16.3% 증가한 2조868억원에 달했다.
이는 농심 전체 매출의 79.0%에 달하는 것으로, 라면 매출이 2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농심은 사업보고서에서 "라면 사업은 수요가 안정적인 시장이며 코로나19 및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 덕분에 신라면과 짜파게티 등이 외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미국 법인(농심아메리카)의 라면 매출은 2천502억원으로 전년보다 26.5% 늘었다. 중국 법인(상해농심)은 2천183억원으로 28.2% 증가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라면 매출은 5천911억원으로 전년보다 20.9% 늘었다. 삼양식품 전체 매출에서 라면은 91.1%를 차지한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라면 수출 실적은 3천572억원으로 내수(2천339억원)보다 훨씬 컸다.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영향이 컸다.
오뚜기의 지난해 면 제품 매출은 약 7천억원으로 전년보다 8.4% 늘었다. 여기에는 진라면 등 라면과 함께 당면·국수 매출이 포함돼 있다.
오뚜기 면 제품 매출은 2019년에 0.8% 줄었다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오뚜기의 전체 매출에서 면 제품 비중은 27.0%로 작은 편이다. 대신 카레, 즉석밥, 참기름 등 다른 식품의 비중이 크다.
팔도의 경우 지난해 비빔면 등 라면 매출이 2천971억원으로 전년보다 9.2% 증가했다. 특히 수출이 620억원으로 42.9% 뛰었다. 내수는 2천351억원으로 2.8% 늘었다.
팔도의 컵라면 `도시락`은 러시아에서 컵라면 시장점유율이 60%를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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