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계열 무료통신(메신저) 서비스업체인 라인(LINE)이 한국에 보관 중인 데이터를 올 9월까지 모두 일본으로 옮기기로 했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사장은 23일 저녁 도쿄에서 자사의 개인정보 보호 미흡 논란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 내의 데이터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라인은 일본 내 월간 이용자가 8천600만 명에 달하는 무료통신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한다.
중국 업체에 인공지능(AI) 등의 개발 업무를 위탁했다는 아사히신문의 지난 17일 자 첫 보도를 계기로 데이터 관리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개발 업무를 위탁받은 중국인 직원들이 일본 서버에 보관되는 이용자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의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 개인 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후 라인 이용자 간에 주고받는 대화 서비스의 모든 사진과 동영상 등이 한국에 있는 서버에 보관되는 것을 놓고도 일본 언론이 잇따라 문제라고 거론했다.
이에 반응해 일본 내각부가 방재정보를 제공하던 라인 계정 운영을 중단하는 등 각종 행정 서비스에서 라인을 활용해온 중앙정부 부처와 지자체들이 라인 이용을 잠정적으로 보류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데자와 사장은 이번 논란이 야기된 뒤 전날 개최한 첫 기자회견에서 중국에서의 일본 서버 접근을 차단하고, 중국에서 진행해온 라인 통신 관련 기능·서비스의 개발·보수 업무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 서버에 보관 중인 메신저 서비스의 사진, 동영상 자료와 라인 페이 결제 정보 등 모든 데이터를 올 9월까지 순차적으로 일본으로 옮기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이데자와 사장은 "사용자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지금까지 정보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라인 앱이 일본 사회 인프라로서의 공적 역할이 커진 상황에서 이번 일이 불거져 정부와 지자체가 라인 활용을 보류하는 움직임으로 발전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에 내놓은 대책으로 라인이 신뢰를 되찾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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