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차고 넘쳐서 미칠 수밖에 없는 괴물 같은 남자, 신하균의 과몰입 유발 영상이 공개됐다.
JTBC 금토드라마 ‘괴물’은 사건 이면에 얽힌 인간의 심리를 치밀하게 파고들며 찬사를 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괴물을 잡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된 남자 이동식(신하균 분)의 비극적 서사가 있다. 시청자들의 몰입을 극대화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최고의 ‘맴찢’ 유발 포인트다.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꾼 비극 앞에 혼란과 분노, 슬픔을 오가는 극한의 감정 변이를 밀도 높게 그려낸 신하균의 신들린 열연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의뭉스러운 행보로 충격에 빠트렸다가, 광기 어린 얼굴로 소름을 자아내고, 저릿하게 눈물까지 쏟아내게 만드는 이동식의 서사는 매 순간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며 극을 이끌고 있다.
이날 공개된 ‘이동식 짠내 서사’ 영상에는 그의 굴곡진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담겼다. 21년 전, 만양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은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단골 라이브 카페 종업원 방주선(김히어라 분)이 손가락이 잘린 사체로 발견됐고, 쌍둥이 여동생 이유연(문주연 분)은 손가락 열 마디만 남기고 사라졌다. 그리고 이동식은 두 사건의 용의자로 떠올랐다. 방주선의 사체 발견 현장에서 이동식의 기타 피크가 발견된 것. 죽마고우 박정제(최대훈 분)의 알리바이 증언 덕에 누명은 벗었지만,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아버지는 동생 이유연을 기다리다 동사했고, 어머니 역시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상에 누워있다. 그리고 이동식은 그날 이후 돌아오지 않는 동생을 찾아 헤매며 지옥 속에 살고 있었다.
만양을 떠난 이동식은 또 한 번 결정적인 변곡점을 맞는다.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한 합동 수사 중 파트너를 잃은 것. 강력계 형사였던 그는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고 만양으로 내려왔다. 만양 파출소에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그의 앞에 다시 충격적 사건이 벌어진다. 조카처럼 아끼던 강민정(강민아 분)이 죽음을 당했고, 그 범인은 절친한 이웃이자 그녀의 아버지인 강진묵(이규회 분)이었다. 강진묵이 다수의 여성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이라는 사실은 이동식을 더욱 분노케 했다. 괴물을 잡기 위해 스스로 괴물의 길을 선택한 이동식의 모습은 충격을 넘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강진묵을 체포했음에도 비극은 계속됐다. 그의 죽음으로 동생 이유연의 사건은 다시 미궁에 빠졌고, 연이어 믿고 따르던 남상배(천호진 분)까지 의문의 죽음을 맞으며 처절하게 무너져 내렸다. 특히, 실종된 동생을 찾아 20여 년간 드나들던 지하 밀실 벽에서 사체를 찾아내고 오열하는 이동식. 늦어서 미안하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그의 모습은 가슴 저릿했다. 모든 진실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어딘가에 숨어 있는 또 다른 괴물을 낚기 위해 이동식은 다시 괴물이 될 것인지, 그의 분노가 앞으로의 전개를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아저씨는 평생 혼자 끌어안은 슬픔이 어느 순간 넘쳐서 미친 짓을 벌이기 시작한 거야”라는 유재이(최성은 분)의 말은 삶 자체가 고통이었던 이동식의 아픔을 대변한다. 이동식은 “괴물 같은 놈들 잡으려면 괴물이 되는 거 말곤 방법이 없어요”라고 말해왔다. 오랜 비극을 끝내기 위해 법과 원칙을 깨부수며 외롭게 달려왔던 이동식. 이제 그의 곁에는 동질의 상실과 분노를 공유한 파트너 한주원(여진구 분)이 있다. 괴물 같은 두 남자의 공조에 뜨거운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한편, JTBC 금토드라마 ‘괴물’ 11회는 오는 26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