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가 카페인을 소량 섭취해도 작은 아기를 낳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아동건강·인간발달 연구소(NICHHD)의 카테리네 그란츠 교수 연구팀이 임신한 여성 총 2000여 명이 대상이 된 12건의 임상시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이들은 임신 10~13주에 혈액 샘플이 채취돼 카페인과 카페인이 체내에서 분해될 때 만들어지는 파라잔틴(paraxanthine) 수치가 측정됐다.
이들은 또 임상시험 전 한 주 동안 그리고 임신 내내 주기적으로 커피, 홍차, 탄산음료, 에너지 음료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얼마나 마셨는지를 보고했다.
카페인 혈중 수치가 가장 높았던 여성이 출산한 아기는 카페인 수치가 제로이거나 아주 미미한 여성이 낳은 아기보다 체중이 평균 84g 적고 키가 0.44cm 작으며 머리 둘레도 0.28cm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카페인을 임신 중 하루 50mg(커피 머그잔 0.5잔) 섭취한 여성이 출산한 아기는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은 여성이 낳은 아기보다 체중이 평균 66g 적고 허벅다리 둘레도 0.32cm 짧았다.
연구팀은 카페인이 자궁과 태반의 혈관을 수축시켜 태아에게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태아의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페인은 또 태아의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교란, 출생 후 급속하게 체중이 불어날 수 있으며 이것이 나중에 비만이나 심장병, 당뇨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영국 국민 보건 서비스(NHS: National Health Service)는 임신 중 카페인 섭취를 하루 200mg(머그잔으로 인스턴트 커피 2잔) 이하로 제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필터 커피는 머그잔 하나에 카페인이 140mg, 홍차는 75mg 들어있다. 이 밖에 콜라 1캔에는 카페인이 40mg, 에너지 음료는 최대 80mg, 초콜릿 한 개(50g)에는 25mg 미만, 밀크 초콜릿 한 개(50g)에는 10mg 미만이 들어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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