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 보유 목표 이탈 허용범위 조정
국민연금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가 26일 국내주식 목표비중 유지규칙(리밸런싱) 변경 논의에 들어갔다.
이날 논의 결과에 따라서는 국민연금이 시장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매도하는 국내주식의 물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기금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년 3차 기금위에 참석해 "지난 1, 2월 기금위에서는 국민연금기금의 국내주식 자산과 관련해 리밸런싱 체계에 대한 논의 요청이 있었다"며 "오늘은 국민연금기금운용 목표비중 유지규칙에 대해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기금운용 환경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 및 시장금리 상승세에 대한 우려가 혼재하고 금융시장에서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다"며 "기금운용에 있어서도 최근 경제상황 변화 등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금위는 이날 국내주식 보유 목표와 관련된 이탈 허용범위를 일부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올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보유 목표 비율은 16.8%다. 이는 전체 자산 중 16.8%를 국내주식으로 보유하겠다는 뜻이며, 목표에서 이탈이 허용되는 범위는 ±5%포인트다.
범위 이탈은 전략적 자산배분(SAA)과 전술적 자산배분(TAA)에 의해 가능하다.
SAA는 자산시장의 가격변동에 따른 목표 비율 이탈을 허용하는 것이고, TAA는 펀드매니저가 추가 수익을 내기 위해 전략적으로 범위를 이탈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현재 SAA 허용범위는 ±2%포인트, TAA 허용범위는 ±3%포인트다.
기금위는 이날 SAA 허용범위를 ±3%포인트 또는 ±3.5%포인트로 늘리고, TAA를 ±2%포인트나 ±1.5%포인트로 줄이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SAA 범위가 커지면 보유 목표 달성을 위해 매도해야 하는 주식이 줄어들 수는 있다. 다만 TAA가 줄어들기 때문에 펀드매니저가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힘도 줄어든다.
작년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21.2%였으며, 올해 말까지는 이 비중을 `16.8%±5%` 한도 내로 맞춰야 한다.
국민연금이 이 시기에 목표비중 리밸런싱 변경을 논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국내 증시 순매도에 `동학개미` 등 개인 투자자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자산운용 계획까지 수정하려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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