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형아이템 규제·불매운동 악재
삼성증권·대신증권 목표주가 조정
"2분기 신작에 반등" 매수 권고도
<앵커>
다음 키워드는 `위기의 택진이형`입니다.
엔씨소프트 요새 잘 나가지 않습니까? 왜 위기입니까?
<기자>
네. 지난달에 엔씨소프트는 황제주에 등극했죠.
국내 게임주 가운데 종가가 100만원을 넘은 적이 없었는데 그걸 택진이형이 해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어떻게 됐을까요.
줄곧 내림세를 보이더니 급기야 지금은 90만원 아래로 주가가 떨어진 상황입니다.
올해 초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지난해 12월로 돌아간 수치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앵커>
한주에 100만원이 넘으면 황제주라고 하죠. 엔씨가 상승분을 다시 반납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최근 지속되고 있는 `기술주`의 조정장세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기술 성장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이 국채금리 상승으로 조정을 받고 변동폭이 커지면서,
테슬라 등의 주가가 하락한 것과 같은 이치죠.
국내에서도 대표적인 IT 기술주인 네이버나 카카오도 최근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에 소비자들이 엔씨에 대해서도 불매운동을 벌인다던데 이것도 혹시 영향을 줬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리니지M 엡데이트에 따른 `롤백`으로 피해를 입은 이용자들이
`NO 엔씨`를 외치며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롤백이라는 건, 말 그대로 원래대로 돌린다는 의미인데,
자세히 말씀드리면 리니지M에는 `문양 저장 및 복구 기능`이라는 게 있습니다.
원하는 대로 문양을 강화할 수 없으면 처음으로 돌아가지 않고 저장된 상태로 돌리는 거죠.
하지만 엔씨가 이 기능을 폐지하고, 이 기능으로 강화된 문양은 모두 회수됐죠.
<앵커>
문양이라는 걸 강화하면 여러 번 뽑기를 해야 하는데 이게 실패하면 처음으로 돌아가야 하는 거죠.
그러면 또 돈을 써야 되니까 처음이 아닌 저장된 상태로 돌리는 게 롤백인데 이걸 없앴다는 거죠?
<기자>
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는데 1억 6,000만원을 쓴 한 유저가 환불을 요구하자 5,000만원 가량만, 그것도 게임머니로 준다고 한 겁니다.
전액 환불은 힘들다는 답변만 내놓다가 결국 전액 보상안을 내놨지만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죠.
<앵커>
사실 1억 6,000만원을 썼다는 게 놀랍기도 한데 게임회사가 마음대로 룰을 바꾸면
돈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당연히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확률형 아이템 논란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기자>
대표적인 예로 리니지2M의 최고 아이템 `신화무기`가 있습니다.
신화무기를 만들려면 총 10개의 제작서가 필요한데 각 제작서를 만들려면 재료 아이템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재료 아이템은 현금으로 사야한다는 건데 각각 300~500만원에 거래됩니다.
또 제작서 조합의 확률은 공개돼 있지 않아 2억원까지 사용한 유저가 나왔죠.
사실 게임사 수익의 80~90%에 달하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게 확률형 아이템인데,
최근 국회가 이를 규제하기 규제 리스크도 커진 상황입니다.
넥슨이 확률 공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과 달리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아직 입장을 정하진 못했습니다.
이들은 아이템의 일부만 공개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앵커>
소비자들의 엔씨에 대한 실망감이 주가 하락으로도 나타난다는 건데,
불매운동이 계속 될까요?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나옵니까?
<기자>
일단 삼성증권은 목표 주가를 종전 14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14% 넘게 내렸습니다.
학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 법안이 준비되고 있는 가운데,
리니지M 불매운동, 여기에 올해초 출시가 예정됐던 트릭스터M까지 지연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대신증권 역시 일본 시장에 출시된 리니지2M의 흥행 성과가
예상보다 저조한 점을 반영한 점을 반영해 목표 주가를 종전 12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하향했습니다.
반면 2분기 블레이드&소울2 등의 신작 출시로 분위기 반등을 전망하며 저가 매수의 타이밍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KB증권은 규제 리스크 관련 부정적 영향은 이미 상당부분 반영됐다며,
2분기 신작출시가 집중되는 만큼 현 시점에서는 매수를 권고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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