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을 잃고 쓰러진 주인을 구하기 위해 지나가던 차를 세워 도움을 요청한 캐나다의 한 충성심 넘치는 반려견의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안기고 있다.
29일 캐나다 방송 CTV뉴스,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아침(현지시간)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헤일리 무어라는 여성이 반려견을 데리고 집 주변을 산책하다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며 길옆으로 쓰러졌다.
인근 CC(폐쇄회로)TV에 촬영돼 방송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클로버라는 이름의 커다란 하얀색 개는 주인이 쓰러지자 잠시 상태를 살피더니 심각성을 인지한 듯 목줄을 빼고 달려오는 픽업트럭을 멈추기 위해 도로 한 가운데로 뛰어들었다.
클로버는 차량이 다가오자 서서히 뒷걸음을 했다. 마치 차량이 멈춰주기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이에 트럭 운전자 드라이든 오트웨이는 주변을 살피며 차를 멈추고 밖으로 나와 쓰러진 여성의 구조를 시작했다.
그 사이 클로버는 다른 주민 대니엘 필론에게 관심을 끄는 데도 성공했다. 오트웨이와 필론은 바로 구급차를 불렀으며, 다행히 무어는 구급대원의 치료를 받고 의식을 찾았다.
마렘마 품종의 잡종인 클로버는 태어난 지 1년 반 정도 돼 사람으로 치면 청소년기에 있다. 하지만 이날 주인을 구하기 위해 보여준 영민한 행동은 말만 못 했을 뿐 사람과 거의 같은 모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오트웨이는 클로버가 자신의 트럭을 세우던 상황을 떠올리며 "개가 트럭을 막기 위해 길로 뛰어들었다"며 "개는 나와 거리를 유지하면서 주인이 괜찮은지 확인했다. 정말 놀라웠다"고 밝혔다.
정신을 차린 무어도 클로버를 칭찬함과 동시에 큰 감사를 나타냈다. 그는 "나는 구급차에서 깨어났고 정말 혼란스러웠다"며 "클로버는 정말 놀라운 개다. 나는 죽을 때까지 클로버를 사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어의 가족은 사고 당일 저녁 클로버에 대한 감사와 격려의 뜻으로 스테이크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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