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뜨는 강’ 최유화의 위태로운 선택이 애틋함을 더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 13회에서는 해지월(정인겸 분)의 양녀이자 고구려의 모든 정보가 오간다는 장백 약초점 점주로 위장 잠입해 있던 신라 첩자 해모용(최유화 분)이 고국을 외면하고 사랑을 선택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해모용은 출정을 떠났다 급히 돌아온 고건 장군(이지훈 분)의 모습에 놀라기도 잠시, 전쟁이 났으니 신라에 거짓 밀서를 보내라는 말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고건에게 자신의 정체가 발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모용은 그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끼고 있던 상황. 신라를 배신하라 명하는 것이냐며 날 선 눈빛을 보이던 그녀는 이내 고건의 안위를 걱정하는 모습을 비췄다.
한편, 해모용은 다정한 평강 공주(김소현 분)와 온달(나인우 분)의 사이를 보고 질투심에 휩싸인 고건이 공주의 그림이 그려진 족자를 불태우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모습을 가슴 아프게 지켜봤고, 그를 말리며 원망 어린 눈빛으로 다그쳤다. 그러나 자신의 진심 어린 조언에도 불구하고 차갑게 돌아서는 고건에 울컥한 그녀는 장군을 위해 신라에 거짓 밀서를 썼다며 숨겨 둔 마음을 드러냈다. 애써 울음을 참는 해모용을 붙잡은 고건은 그대로 입을 맞추었고, 두 사람은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자아내 눈길을 끌었다.
최유화는 사랑에 빠진 여인과 신라의 첩자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복잡다단한 해모용의 내면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휘몰아치는 이야기 속 극의 흐름을 설득력 있게 이어 나갔다.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치열한 궁중 권력 다툼의 중심 속에서도 담대한 기개를 잃지 않는 해모용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내는가 하면,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원하는 바를 이루는데 탁월한 재주를 가졌던 그녀가 고건 앞에서는 유독 애틋하고 슬픈 눈빛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 것.
고건과 위태로운 관계를 이어 가며 절절한 사랑을 선택한 해모용이 극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호기심이 증폭되는 가운데 KBS2 ‘달이 뜨는 강’은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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