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군기들의 대만 방공식별구역 진입으로 양측의 군사장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미국과 대만이 상호 우호관계를 과시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한다.
특히 미국 주도 연합군사훈련에 대만군의 참여 가능성마저 점쳐지면서 중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30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이날 낮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과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윌리엄 브렌트 크리스턴슨 타이베이 사무처 처장 및 팔라우 주재 미국 대사 존 헤네시 니랜드 등 3명이 공동성명을 발표한다.
성명에는 미국과 대만의 서태평양 지역에서의 공고한 협력관계를 과시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979년 미국과 대만이 단교한 후 42년 만에 대만을 방문한 미국 대사의 목소리가 반영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만국제법학회의 린팅후이(林廷輝) 부비서장은 팔라우 주재 미국 대사의 대만 방문과 관련해 "단순한 방역 등의 문제가 아닌 정치·군사적 전략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앞으로 대만이 미국의 연합군사훈련에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RIMPAC·림팩)에 대만측이 참여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린 부비서장은 그러면서 대만이 제1열도선, 팔라우는 제2열도선에 각각 위치하고 있는 만큼 서로 같은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상호 협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열도선은 중국의 대미 군사방어선이자 미국의 대중 군사봉쇄선으로 제1열도선은 일본 오키나와-대만-필리핀-말라카 해협을 잇는 가상의 선을 의미한다. 제2열도선은 일본 이즈반도-괌-사이판-인도네시아를 잇는 선이다.
이밖에 대만과 팔라우가 2019년 3월 하순 체결한 해경 협력 협정과 지난 25일 미국과 대만 간의 해경 분야 협력 양해각서 등의 시스템이 어떤 식으로 작동될지도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9월 중순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이 대만을 방문해 중국이 무력시위에 나서는 등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크라크 차관은 1979년 미국과 대만의 단교 이후 40여 년 만에 대만을 방문한 최고위 국무부 관리였다.
당시 그의 대만 방문은 신냉전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격화된 미중 갈등 속에서 한층 긴밀해진 미국과 대만 관계를 상징하는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