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본업과 야구 연결 못 시켜"
'야구·유통 이긴다' 신세계, 선전포고
롯데 "야구도 유통도 붙어보자" 반격
<앵커>
다음 키워드는 `용진이형의 도발`입니다.
신세계 부회장 정용진, 요즘 주목받는 일이 많은 것 같은데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어제 `SSG랜더스` 창단식이 있었죠.
앞서 이마트가 SK텔레콤으로부터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1,352억원에 인수한 바 있습니다.
정 부회장은 구단주로서도 창단식에 참여했고,
인사말에서 고객을 4~5번 언급하며 예상했던 대로 야구단을 통한 마케팅을 시사하기도 했죠,
대형견 카네코르소를 바탕으로 만든 `랜디`라는 마스코트도 공개했습니다.
프로야구에서 개를 마스코트로 정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일각에선 애견인이기도 한 정용진 부회장의 취향이 반영됐다는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앵커>
신세계의 야구단이 공식 활동에 들어갔는데 용진이형의 도발이라고요?
<기자>
창단식을 마치고 자정을 넘은 시각에 정용진 부회장이 클럽하우스에 들어온 겁니다.
야구 팬들이 수다를 떨고 있었던 방이니 당연히 정 부회장에게 질문 공세가 시작됐습니다.
도발은 여기서 나왔는데 야구단 인수 배경에 롯데를 끌어들인 겁니다.
"롯데가 가지고 있는, 가치 있는 것들을 본업에 연결시키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
대화방에 있던 롯데 팬을 향해선 "손절 하시고 SSG로 오시라"고도 했습니다.
<앵커>
정용진 부회장이 롯데에 도발을 한 거군요.
<기자>
네. 정 부회장은 "우리는 본업과 연결할 것이다, 걔네는 어쩔 수 없이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본업과 연결한다는 데에 약간의 힌트도 줬는데요.
정 부회장은 "야구팬들의 8~10시간을 점유하고 싶다"며 신세계의 스타필드와 야구장의 결합을 방법으로 제시했습니다.
야구 서비스 외에도 가족이나 연인과의 식사, 숙박 등 어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겁니다.
신세계는 자회사인 `SSG닷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그 일환으로 이마트는 현재 SSG랜더스의 홈구장인 인천 문학경기장 내에서,
주문하면 앉은 자리로 스타벅스 커피를 배달하는 서비스를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야구단만 운영하는 게 아니라 야구를 관람하는 문화 자체에 변화를 주려는 것 같네요.
롯데는 상당히 불쾌했겠습니다.
<기자>
날이 밝고 이 소식이 전해지자 롯데 측 인사들은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롯데그룹은 1982년 롯데 자이언츠를 창단해 운영하고 있죠,
"경쟁사에 대한 존중심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고 "롯데가 가뜩이나 힘든데 저럴 수 있냐"고 분노를 표시한 임원도 있었습니다.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1,000억원 규모의 할인 행사를 홍보하면서,
"야구도 유통도 한 판 붙자"는 문구를 넣어 맞불을 놓기도 했습니다.
사실 4월을 맞이하는 롯데의 사내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입니다.
이마트와 경쟁하고 있는 롯데마트는 구리점 철수 등 효율이 떨어지는 매장을 접는 등 구조조정에 한창이고,
지난해 마트 부문 매출은 6,039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하락한 상황입니다.
<앵커>
4월 3일 개막전 아닙니까, 또 하필 SSG와 롯데가 맞붙습니다.
야구는 기다려봐야겠고 본업인 유통에서의 경쟁도 치열하겠죠?
<기자>
롯데와 신세계는 개막전을 앞두고 유통에서의 대규모 할인 경쟁도 펼칩니다.
롯데마트는 4월 1일 롯데마트 창립기념일을 맞아 소고기와 와인 등 할인 행사에 나서고,
1년에 단 두번 와인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와인장터`도 열린다고 하니 저도 꼭 가볼 생각입니다.
이마트도 `SSG랜더스` 창단을 기념해 4월 1일부터 4일까지 상반기 최대 규모 할인을 진행하는데요.
한우, 계란, 삼겹살, TV 등 생활필수품을 최대 50% 가격에 판매한다고 합니다.
유통, 이제는 야구에서의 두 라이벌, 누가 누구의 뒤를 울면서 쫓아갈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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