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대출 규제 강화로 최근 들어 1금융권 문턱이 한층 더 높아졌습니다.
여기에 시장금리 상승과 법정최고금리 인하로 중신용자들의 대출 선택지는 지금보다 더 좁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대 시중은행들의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비중은 매년 증가해, 올해는 전체 대출규모의 94%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금리가 연 4% 미만인 신용대출 취급 비중이 지난해부터 크게 뛰었습니다.
1금융권 시중은행이 고신용자 중에서도 신용 1~2등급에 해당하는 최고(最高)신용자들을 위한 대출창구가 되어가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사각지대에 놓인 중신용자들입니다.
시중은행들의 중금리대출(연 6~10% 금리) 취급비중은 5년 새 절반으로 뚝 떨어져 올해 5%대에 그쳤고, 당초 중금리 대출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출범했던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역시 고신용자 대출에 치우쳐져 있습니다.
그나마 지방은행들이 틈새시장 공략으로 중금리 대출 상품들을 내놓고 있지만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런 흐름이 더 심화될 것으로 내다봅니다.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는 가운데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중금리대출 상품의 마진도 낮아지면서,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리스크 관리 비용이 큰 중신용자들의 대출을 앞으로 더 줄여나갈 수밖에 없을 거라는 겁니다.
<인터뷰>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중금리대출은 시중은행에서 거의 보기 어려울 거에요. 인터넷전문은행도 상당히 취급하기 어려울 거에요. 왜냐하면 적자를 안겨다주는 구조이기 때문에…4등급 이하부터는 부도율이 많이 증가하거든요. 그게 법정최고금리 20% 가지고는 은행에서 오히려 역마진이 날 수 있는 부분들이 생기거든요.”
1금융권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마지노선은 신용등급 기준으로 과거 6등급대에서 현재 4~5등급 초반대로 올라온 상황.
결국 중금리대출을 주로 이용해 왔던 소상공인들의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는 건데, 그 어느 때보다 정부의 섬세한 금융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