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운영난을 겪고 있는 중국의 동물원들이 야생동물로 둔갑한 `개`를 잇따라 전시해 누리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이달 초 후베이(湖北)성에서 개를 `늑대`로 속였다가 발각된데 이어 이번엔 비슷하지도 않은 골든레트리버를 `사자`로 전시한 동물원이 등장했다.
31일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는 쓰촨(四川)성의 한 동물원에서 반려견으로 인기 있는 골든레트리버가 사자 우리에 들어가 `아프리카 사자`로 전시되고 있다는 내용의 동영상이 떠돌았다.
최근 쓰촨성 시창(西昌)의 한 동물원을 방문했다는 관람객은 `아프리카 사자`라는 표지판이 걸린 사자 우리에 골든레트리버가 누워 있는데 충격을 받아 동영상을 찍어 웨이보 등에 올렸다.
이 동영상은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고 중국인 누리꾼들은 "요새 동물원에서 개들이 다른 동물들의 `대타`를 뛰느라 정말 바쁘다", "다른 중국 동물원에선 개가 늑대로 둔갑해 전시되고 있다"며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파문이 커지자 해당 동물원 측은 "이번 일은 실수로 표지판을 제때 바꾸지 않아서 생긴 일"이라고 엉뚱한 해명을 내놨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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