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시점을 2년 뒤로 미뤘습니다.
석 달간 실사를 진행한 결과 고려해야 할 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점을 뒤늦게 알게 된 건데요.
통합에 따른 시너지는 그만큼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시점을 오는 2024년으로 변경했습니다.
회계장부와 전산 통합, 항공동맹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수십 가지에 달해, 당초 계획보다 2년은 더 걸릴 것으로 판단한 겁니다.
세계 각국의 경쟁당국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언제 승인해 줄것인지 불투명하다는 점도 통합 연기 결정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국, 유럽연합, 중국 등 반드시 승인을 받아야하는 9개 국가 중 현재까지 승인을 받은 곳은 터키 한 곳에 불과합니다.
대한항공은 이 기간 동안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별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 항공산업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통합하지 않고 별도 독립된 회사로 운영할 경우 허브공항, 네트워크, 기재, 인력 등의 자원 효율성 제고를 통한 시너지 창출은 제한적입니다. ]
통합이 완료되면 아시아나항공이란 이름은 사라지고 대한항공만 남게 됩니다.
대한항공측은 통합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워낙 커 통합 후 2년이 지난 2026년에야 연간 3천억 원에서 4천억 원 수준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시너지는 양사의 중복 노선 정리로 남게 되는 항공기나 인력을 신규 노선에 투입하고, 지상조업부문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낼 계획입니다.
특히 정비 분야를 통합해 현재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1조3천억 원 규모의 정비일감을 국내 자체정비로 전환한다는 계획입니다.
진에어와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양사 산하에 있는 저비용항공사 3곳도 하나로 합칩니다.
대한항공은 양사를 합치더라도 항공권 가격을 올리는 등의 방식으로 독과점 이윤을 누리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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