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신한은행 직원 총격사태에 은행권 일제히 '비상'

임원식 기자

입력 2021-04-01 11:03   수정 2021-04-0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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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위기 3단계 격상…단계적 철수 검토
KB·하나·우리도 재택·단축근무 등 비상조치


미얀마 양곤의 신한은행 현지 직원이 군경이 쏜 총에 맞고 중상을 입으면서 국내 은행권이 일제히 비상 대응에 나섰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현지 시각으로 어제(31일) 오후 5시경 미얀마 군경이 신한은행 양곤 지점에서 운영하는 퇴근용 셔틀 버스에 실탄 총격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현지 여성 직원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됐다.

해당 여성은 현재 생명이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한은행은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발발 이후 필수 인원들이 단축 근무를 하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이번 사태로 위기 상황을 3단계로 격상하고 양곤 지점의 임시 폐쇄와 함께 모든 직원들에 대해 재택 근무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또 주재원들이 단계적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양곤 지점 거래 고객을 위한 필수 업무는 모회사인 국내 신한은행에서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의 이 같은 소식에 KB국민과 하나, 우리은행 등 미얀마에 진출해 있는 국내 다른 은행들 역시 비상 대응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국내 파견 직원 4명을 포함해 38명이 현지 법인인 KB미얀마은행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우선 모든 직원들에게 재택근무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또 직원 비상연락망으로 수시로 안전 점검을 하는 한편 미얀마 현지와의 핫라인을 통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본국 직원 철수여부는 외교부의 교민 철수 방침을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은행은 하나캐피탈 계열의 현지법인인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가 있지만 내국인 직원은 없다며 현재 정상 영업과 함께 역시 실시간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재택근무 권장과 함께 단축 근무와 필수인력 교대 운영을 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현지법인 철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희망자에 한해 내국인 직원과 직원 가족은 귀국 조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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