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양곤지점의 현지인 직원이 군부의 총격에 부상을 당한 가운데, 미얀마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에도 비상이 걸렸다.
1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께 미얀마 양곤지점의 현지직원이 출퇴근을 위해 마련된 차량을 이용해 귀가하는 도중 총격을 받아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군부 쿠데타 발발 후 현지 중앙은행의 정상근무 지시에 따라 영업점 최소 단위만을 운영 중이었다.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위기상황 매뉴얼에 따라 최소 운용 인력을 제외한 모든 직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영업시간을 단축해 운영해왔다. 미얀마 진출 기업 지원업무를 위한 최소한의 업무만을 진행해온 셈이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위기상황 3단계로 격상했다. 또 현지직원 및 주재원들의 안전을 위해 양곤지점을 임시폐쇄 조치하고 전직원을 재택근무로 즉각 전환했다.
아울러 주재원의 단계적인 철수를 검토 중이며 양곤지점 거래 고객을 위한 필수 업무는 모행인 한국신한은행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미얀마에 진출한 국내은행들도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이날부터 전체 직원들을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KB미얀마은행에는 국내 파견 직원 4명을 포함해 총 38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날 모든 직원은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KB국민은행은 미얀마 직원들과 비상연락망을 통해 수시로 안전을 체크하고 있다. 또한 미얀마 현지와 핫라인을 구축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본국 직원 철수 여부는 외교부의 교민 철수 방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의 여신전문 자회사인 우리파이낸스미얀마는 현재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는 만큼 최소한의 업무 유지를 위해 필수 인원만 근무 중이다. 미얀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단계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기업은행 현지 법인도 이날 회의를 통해 직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전체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NH농협은행은 미얀마 현지에 한국인 직원 3명이 근무하고 있고, 이날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아직 폐쇄나 철수까지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 대사관 철수 권고 등을 준수할 예정이며 상황이 엄중한 만큼 상황 급변에 따른 세부적인 대응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앙은행이 정상적 영업을 요구하고 있고 영업을 하지 않을 경우 벌금 부과를 통보했다"며 "매일 영업 현황을 중앙은행에 보고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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