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돌아가라" 미 한인 편의점서 흑인 '쇠막대기' 난동

입력 2021-04-04 07:48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잇달아 발생하는 가운데 한인 편의점에서 `쇠막대기 난동`이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성열문 캐롤라이나한인회연합회 이사장과 지역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3시께 성 이사장이 운영하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편의점에 한 흑인 청년이 도로 표지판 기둥으로 보이는 금속 막대기를 갖고 들어와 난동을 부렸다.

이 청년은 과자 선반을 바닥에 넘어뜨린 뒤 막대기를 마구 휘둘러 냉장고와 냉동고, 테이블 등 각종 기물을 닥치는 대로 때려 부쉈다. 편의점 CCTV에는 난동 장면은 물론 놀란 손님들이 서둘러 가게를 빠져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금속 막대기를 휘두르면서 성 이사장 부부를 향해 "XX 중국인들아,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욕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난동범의 신원은 하비어 라쉬 우디-실라스(24)로 확인됐다. 자신이 부순 냉장고에서 에너지 드링크를 꺼내 마시던 그는 출동한 경찰에 현장에서 체포됐다.



샬럿 메클렌버그 경찰은 우디-실라스를 위험한 무기를 이용한 강도, 협박,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했으며, 증오범죄 조항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쇠막대기 난동` 당시 그의 친구는 밖에서 해당 장면을 촬영하고, 이후 난장판이 된 가게를 정리하던 성 이사장의 부인을 성희롱했다고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사진=유튜브/메클렌버그 카운티 공공기록 웹사이트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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