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틈 타…中 토종운동화 '31배 폭리' 논란

입력 2021-04-05 12:57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로 중국에서 외국 브랜드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일부 중국 상인이 애국주의 분위기를 악용해 폭리를 취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5일 인민일보와 중국증권보 등에 따르면, 일부 신발 중개상들이 리닝(李寧)·안타(安踏) 등 중국 운동화 브랜드 상점들을 돌며 인기 모델을 사이즈·색상별로 쓸어간 뒤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비싸게 되팔았다.
특히 한 쇼핑몰은 정가 1천499위안(약 25만7천원)인 리닝의 인기 모델 판매가격을 4만8천889 위안(약 838만2천원)으로 약 31배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안타의 정가 499위안(약 8만5천원)짜리 모델은 약 8배 높은 4천599위안(약 78만8천원)에 팔았는데, 이 가격에 신발을 산 사람도 9천명 가까이 됐다.
이들 상인은 물건 구매 시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팔리지 않으면 환불하는 방식을 썼다.
한 상인은 "동업자 한 명이 10만 위안(약 1천714만6천원) 어치 제품을 한 번에 사들여 (되팔아) 차 한 대 값을 벌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중국과 서방 국가들이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 문제를 둘러싸고 상호 제재를 발표한 가운데, 중국에서는 신장의 강제노동에 우려를 표한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한 바 있다.
인민일보는 "애국심 있는 누리꾼들이 열정을 가지고 중국 브랜드를 지지하다가 바가지를 썼다"면서 "감독관리부서가 단호히 나서 이번 신발 투기열을 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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