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한국서 1,200만원 높게 거래
"통상 5% 넘으면 과열"…거품 '경고등'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재난지원 코인`입니다.
<기자>
네. 재난지원금이 코인 투자에 사용되고 있다고 해서 이 얘기를 해 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바람짇한 현상은 아닌 것 같네요.
재난 구제를 위해 지원한 걸 코인에 투자한다고요?
<기자>
네. 한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지난달 받은 4차 재난지원금 100만원을 모두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2배 가까운 수익을 얻어 밀렸던 물건 대금을 지불했습니다.
이 분은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는 뭐라도 해야 된다, 투자는 생계수단이다"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럴로 또 벌었군요. 나랏돈을 준 건데 이렇게 써도 문제가 없나 싶네요.
<기자>
재난지원금을 투자에 쓰는 사람들의 주장은 당장의 급한 불을 끄기에는 재난지원금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정부가 너나할 것 없이 일괄적으로 현금으로만 지원하다 보니,
지원금이 정책 의도에 맞지 않게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갑자기 헬릭스미스가 유상증자 한 자금으로 고위험 파생상품에 투자한 게 떠오릅니다.
1차 때처럼 카드로 쓰고 삭감하는 형식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데, 가상화폐 열기가 뜨거운 이유가 있었군요?
<기자>
네. 글로벌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2조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일 글로벌 가상화폐 데이터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세계 가상화폐들의 합산 시가총액이 2조 393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미국 뉴욕증시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의 규모와 맞먹는 수준입니다.
페이팔이나 테슬라 같은 기업들이 암호화폐 결제를 허용하고,
JP모건, 블랙록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투자 의향을 밝히면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대장주인 비트코인도 마찬가지죠?
<기자>
네. 비트코인은 국내 거래소에서 지난달 13일 종가 기준 7,000만원을 넘어선 데 이어 6일에는 7,900만원대까지 치솟았죠.
하지만 오늘은 한 때 7,040만원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가상화폐들이 줄줄이 오르고 있지만,
이들 코인의 등락률은 비트코인보다 훨씬 심한 수준이죠.
<앵커>
한국이 특히 투자 열기가 높기 때문인지 요즘 가상화폐들은 `김치 프리미엄`이 붙는다면서요.
<기자>
네. 국내 가상화폐 가격이 해외보다 높게 형성되는 현상을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하죠.
단적인 예로 업비트에서 6일 오후 2시 비트코인은 7,852만원에 거래됐는데,
같은 시간 미국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는 5만 8,775달러, 그러니까 약 6,601만원에 거래됐습니다.
국내에서 1,251만원, 그러니까 약 18.9% 높은 수준에 형성된 거죠.
지난주만 해도 10% 아래였던 김치 프리미엄이 2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부푼 겁니다.
<앵커>
김치 프리미엄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니까 전세계 시장에 비해서 한국의 시장만 과열이 심하다, 이런 의미인거죠?
<기자>
업계에서는 통상 이 수치가 5%를 넘기면 과열 징후로 봅니다.
2018년 가상화폐 광풍이 불 때 김치 프리미엄이 50~60%까지 올랐다가 한 달 만에 0%로 무너진 전례가 있죠.
현재 일부 투자자들은 김치 프리미엄을 이용하고 있는데,
해외 거래소에서 가상화폐를 산 뒤에 국내 거래소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시세 차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앵커>
나라마다 시세를 이렇게 다르게 매길 수 있는 지 처음 알았습니다.
한국에서만 유독 이렇게 비싸다는 걸 어떻게 바라봐야 될까요?
<기자>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독 강하기 때문인데 아무래도 증시 상승세가 주춤해지자
고위험 고수익을 기대하고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드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수요가 과도하게 몰려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오른 상황"이라며
"가상화폐 가격이 떨어지면 국내 투자자들의 손해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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