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빌레라` 속 짠내나는 덕출의 과거, `더 페어` 속 잔인한 살인마 민욱까지. 배우 이현균의 연기 스펙트럼은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최근 이현균은 tvN `나빌레라` 그리고 드라마 스테이지2021 `더 페어`를 통해 안방극장을 찾고 있다.
`나빌레라`는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과 스물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채록의 성장을 그린 사제듀오 청춘기록 드라마로 극중 덕출의 과거로 등장하는 이현균은 꿈을 잊은 채 가족을 위해서만 살아온 인생의 고달픔을 표현하고 있다. 희생과 노력으로 가득 찬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 어려움 속에 잘 자라준 자식들에 대한 고마움과 애틋함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이 시대의 가장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매회 등장하는 그의 짠내나는 연기로 극의 몰입도는 더욱 높아지고 일흔이 넘는 인생, 이제라도 꿈을 찾기 위해 비상하는 일흔의 덕출을 이해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더 페어’는 새로운 형벌 제도인 가상 범죄 프로그램(VCP)을 통해 일곱 번의 살인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범인을 단죄하려는 주인공의 정의 실현극인 작품으로, 이현균은 재소자의 상담 및 교화를 진행하는 리본 센터장 남주철(최병모 분)의 곁에서 그를 도우며 VCP 교정을 반대하는 민욱 역으로 활약했다.
불우한 가정에서 자라 세상을 비뚫게 살아왔던 그는 과거 살인을 저질렀고 그 과정에서 만난 교도관 주철과의 인연으로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극의 초반, 딸 바보 면모를 보이며 올곧은 신념의 가정적인 인물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던 그는 사실 희선의 어머니를 살해했던 살인범이었던 것이 밝혀진다. 오히려 VCP 찬성으로 인권을 침해한다 비판 받아왔던 희선에겐 민욱의 행동이 위선이었던 것.
평범한 인권 변호사에서 살인범까지. 잔인한 인간의 이중성을 표현한 그의 강렬한 연기는 다시 한번 ‘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선보였다.
영화 ‘1987’, ‘비스트’, ‘어린 의뢰인’ 드라마 ‘나의 나라’, ‘닥터 프리즈너’, ‘라이프’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팔색조 같은 매력으로 진한 여운을 선사한 바 있는 그는 tvN ‘나빌레라’ 속 젊은 덕출로 분하며 짠내나는 캐릭터를 완벽 소화하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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