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압구정동 시민 10명 중 9명이 오세훈 시장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중앙선관위 집계 자료에 따르면 전체 425개동 기준 오 시장은 총 420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강남구 압구정동에서는 88.3%를 득표했다. 이는 서울 시내 425개 동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현대아파트 주민들이 투표한 압구정동제1투표소에서는 오 시장의 득표율이 무려 93.8%에 달했다.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이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득표율은 5.5%(100표)에 그쳤다.
압구정동 다음으로 오 시장에게 몰표를 던진 곳은 역시 강남구에 있는 대치1동(85.1%)과 도곡2동(84.7%)이었다. 청담동도 80.2%에 달했다.
압구정동, 대치동, 도곡동, 청담동 등의 몰표에 힘입어 오 시장은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구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73.5%)을 써내기도 했다. 박 후보(24.3%)의 3배가 넘는 수치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통화에서 "강남은 원래 보수세가 강한 데다 재건축을 기대하는 `욕망 투표`가 겹쳐 90%대 득표를 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를 제외하면, 용산구 이촌제1동(78.8%)에서 오 시장 득표율이 가장 높았다. 425개 동 중 12위다.
아울러 오 시장은 425개 동 중 375개 동에서 과반을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 시장이 가장 낮은 성적을 써낸 곳은 관악구 난향동(43.6%)이었다. 이어 구로구 구로제3동(44.4%), 강북구 미아동(45.2%) 순이었다. 난향동과 미아동에서는 득표율이 절반에 못 미치고도 박 후보를 꺾었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패한 박 후보는 동별 성적표도 처참했다.
박 후보는 5곳(마포구 성산1동·강서구 화곡8동·구로구 구로3동·구로구 항동·종로구 창신2동)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모두 근소한 차이에 그쳤다.
옛 지역구(구로구)에서는 구로3동(52.2%)과 항동(48.9%)에서만 이겼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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