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대유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통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보복소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추세였는데, 찬물을 끼얹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모습입니다.
박승완 기자입니다.
<기자>
백화점과 대형마트, 아웃렛 등 오프라인 유통가에 방역 강화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정부는 다음 달 2일까지 수도권과 부산 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3천㎡ 이상) 등에서 시식이나 시음은 물론 휴식 공간 이용도 전면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유통업계는 정부의 이번 조치로 반짝 회복세를 보였던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되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문호익 / 롯데쇼핑 커뮤니케이션실 팀장 : 4월 2일부터 바겐세일이 시작되고 많은 소비자들이 내점하며 본격적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추세입니다. 강화된 방역지침에 따라서 소비심리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3월) 주요 백화점들은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롯데백화점 69%, 신세계백화점 51%, 현대백화점은 74% 늘었습니다.
통계청의 `2월 산업활동동향` 조사에서도 전체 백화점 판매는 1년 전보다 3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1996년 2월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높은 수치를 두고, 억눌려 있던 소비심리가 폭발해 `보복소비`로 나타났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의 지난 주말(4월 3~4일) 명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121.5%) 늘었고 여성복과 남성복은 각각 88.1%, 81.7% 성장하며,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습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영화관 역시 지난 3월 매출이 302억 원, 관람객은 326만 명을 기록해 지난해 3월 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좌석 간 띄어앉기와 영업시간제한에도 거둔 성과라 회복 기대감이 큰 상황이었습니다.
기세를 몰아 할리우드 대작 `분노의 질주`나, 마블 영화 `블랙 위도우` 등 기대작의 개봉을 확정했는데, 차질이 우려됩니다.
영화관들은 철저한 방역으로 집단감염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거리두기 단계에 관계없이 상영관 취식을 무조건 금지한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합니다.
[영화관 관계자 : 확진자가 다녀갔지만 감염 사례가 없었던 점을 정부가 참고해서, 극장에서 코로나19로 우울했던 기분을 관객이 해소할 수 있는 문화적 활동이 가능한 사회적 분위기나 여건 마련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백신 접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1년 넘게 거리두기만 강요하는 정부 방역 조치에 기업과 소비자 모두 지쳐가는 모습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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