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과 국민연금 이사장 시절 ESG전도사로 불렸던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이 요즘 주목받는 `ESG 경영`에 대해 제언을 내놨습니다.
제대로 된 준비없이 무리하게 추진하면 오히려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고, 철강과 자원개발 같은 업종별 특수성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는 조언입니다.
강미선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최근 기업들 사이에 ESG 열풍이 불고 있는 현상에 대해 반짝 유행이 아닌 메가트랜드가 될 가능성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환경 파괴와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고 또 소득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ESG가 크게 강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전광우/전 금융위원장: (ESG가) 10년전과 다른 점이 중요한 트랜드, 메가트렌드로 자리매김할 요소는 3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전염병으로 인한 세계적인 재앙, 친환경쪽으로의 산업정책 에너지 전략, 이런 공감대가 과거보다 강합니다. 또 하나는 바이든 정부, 미국 새 정부가 이런 부분에 상당히 무게를 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세계 최대 투자회사인 블랙록, 여기서 특히 코로나사태를 겪으면서 ESG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전광우 전 위원장은 ESG가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선 기업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 특히 정부 정책의 뒷받침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전광우/전 금융위원장: 기업차원에서도 중요성을 인지하고 기업 전반에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고, 금융을 제공을 하는 역할을 금융기관들이 하니까 ESG를 착근시키는데 금융기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이뤄질려면 정부의 정책도 조화롭게 맞쳐나가야 합니다.]
전광우 전 위원장은 이를 위해선 ESG 평가기준에 대한 표준화와 사회 구성원간 소통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ESG를 운영할 때 한 가지 잣대가 아닌 지역과 산업의 특성을 감안한 속도 조절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전광우/전 금융위원장: (ESG 운영을) 너무 과속으로 가게 한다고 하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산업이나 기업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이 될 수가 있죠. 특히 에너지 분야의 석탄 제조업이라든지 ESG가 지향하는 바를 단기에 이루려고 하면 무리가 올 수 있다는 겁니다.]
전광우 전 위원장은 특히 ESG의 3요소 가운데 국제사회의 공조까지 필요한 환경(E)의 비중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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