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언니 前남편 "창자 끊어지는 고통…엄벌해달라"

입력 2021-04-12 19:23  


구미 3세 여아를 빈집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김모(22)씨의 전 남편이 김씨의 엄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을 올렸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쓰레기집에 제 딸을 버리고 도망간 구미 OOO의 엄벌을 청합니다`란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김씨의 전 남편이자 숨진 아이의 친부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분노하는 마음을 억누를 길이 없어 고민 끝에 글을 올린다"면서 김씨의 엄벌을 호소했다.

A씨는 "(김씨의) 가방에서 숙박업소 영수증이 나와도 딸을 생각하면서 참았고, 신발장에서 임신 테스트기 30개를 발견했을 때도 용서했다"면서 "사랑하는 아이가 저처럼 아빠나 엄마 없이 자라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B씨는 다른 남자가 있다고 고백했고, A씨는 아이의 곁을 잠시 떠나기로 했다. 이는 자택 아래층에 김씨의 부모도 거주하고 있어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많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었다는 설명이다.

A씨는 "제가 OO이 한 번 보러 가겠다고 해도 답이 없었다. 이듬해 겨우 한두 번 보러 갈 수 있었다"며 "장인·장모가 돌봐주고 새 남자가 아껴줘 저 없이도 잘 지낸다는데, 더 이상 제 자리는 없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A씨는 지난 1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본 뒤에야 아이가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지난해 4월쯤부터 A씨가 아이를 집에 버려 놓고 새 남자 집에 가서 지냈다는 것이다.

A씨에 따르면 김씨는 어린 아이를 혼자 집에 버려두고 새 남자가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데이트를 즐긴 뒤, 아침에 아이가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 주말엔 이틀 내내 아이를 홀로 방치했다. 그 사이 집 안에는 쓰레기 더미가 쌓여갔다.

그는 "아이가 악취 나는 집에서 이불에 똥오줌을 싸며 고픈 배를 잡고 혼자 쓰러져 있었을 것"이라며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비가 내리고 찌는 듯 더운 날들이 지나갔던 8월, 먹을 것도 없고 옷에 똥오줌 묻혀가며 쓰레기 더미에 기대 지쳐갔을 아이를 생각하면 지금도 미칠 것만 같다. 저는 왜 아이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을까"라고 울분을 토했다.

A씨는 "김씨는 희대의 악마이고 살인마"라며 "A씨가 살인에 응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재판부를 압박해 달라. 더불어 `그것이 알고싶다`에 나온 귀 접힌 아이가 어딘가 살아있다면, 찾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지난해 8월 초 이사하면서 빈집에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달 12일 구속됐다.

숨진 여아는 김씨 딸로 살아왔으나 유전자(DNA) 검사에서 외할머니로 여겨온 석모(48)씨가 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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