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오늘도 기업 이슈 꼼꼼히 다뤄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박 기자, 오늘 날씨 정말 좋죠.
봄바람이 살랑살랑 부니까 괜스레 마음도 설레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날씨 정말 좋았잖아요.
갖고 있는 옷이 이제 너무 두꺼운 것 같아서 백화점에 다녀왔는데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앵커>
사람이 많던가요?
<기자>
네, 정말 많았습니다.
오히려 코로나 이전보다 사람이 더 많아서 아, 이게 보상 소비인가? 싶더라고요.
들어가고 싶었던 매장은 2시간, 3시간씩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제대로 쇼핑도 하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앵커>
유독 사람들이 많이 찾는 백화점인가봐요.
<기자>
제가 간 곳만 그런 건가 싶어서 찾아보니까 아니었습니다.
코로나가 계속 길어지니까 사람들의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분출되는데 더해 봄맞이 쇼핑 시즌까지 겹쳐 쇼핑 업계 전체가 호황이더라고요.
<앵커>
오늘은 그럼 소비주 중 하나를 다뤄보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MLB나 디스커버리로 잘 알려진 F&F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앵커>
박 기자, MLB나 디스커버리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브랜드들이잖아요.
가령 MLB만 봐도 미국 프로야구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1998년에 F&F는 미국 프로야구 MLB와 국내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패션 브랜드 MLB를 론칭했습니다.
디스커버리는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로 잘 알려져 있죠.
이렇게 F&F는 손대는 라이선스마다 대박을 내 패션업계 `미다스의 손`으로까지 불리는 회사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특히 디스커버리는 요새 정말 자주 보이는 것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국내 소비 회복과 브랜드 기획력이 맞물려 고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시다시피 매출이 우상향하고 있죠.
대신증권은 영업이익률이 1분기 사상 최고 수준인 15%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네요.
MLB는 어떤가요.
<기자>
최근에 해외여행을 못 가다 보니 체감을 못하고 있는데, MLB가 중국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패션업계가 초유의 불황을 맞았었죠.
MLB는 그동안 면세점에서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면세점 매출이 거의 증발하다시피 했거든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중국 현지 대리상를 통해 MLB매장을 확대하고 중국 온라인 진출을 시도한 결과 오히려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앵커>
코로나19가 오히려 F&F에게는 기회로 작용한 거네요.
<기자>
네, 오늘 F&F를 다루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중국 현지 법인까지 이렇게 잘되고 있고, 소비도 계속해서 살아나고 있잖아요?
여기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면세점 채널까지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에 증권업계는 보시다시피 올해 실적에도 굉장한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박 기자, 오히려 중국에서 너무 잘 되다 보니 이게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기자>
1분기 기준으로 중국 매장은 112개인데요.
직영점이 4개, 대리점이 108개입니다.
F&F는 직영점 대신 대리점을 늘리는 방식을 선택한 거죠.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리스크를 줄였다고 평가하고 있고요.
또 온라인 티몰의 매출액은 하루 평균 1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약 30% 이상 증가하는 등 온오프라인이 동시에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증권업계에선 중국 시장의 고속 성장에 더해 내수 회복까지 맞물려 올해 F&F의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기대되는 거군요.
<기자>
네, 몸집이 커진 F&F는 다음 달 1일 분할을 앞두고 있습니다.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 법인 F&F를 설립해 패션사업부문을 전문적으로 맡도록 하고 존속 법인은 투자사업부문을 맡도록 하겠단 겁니다.
<앵커>
최근 들어 인적분할 자주 등장하네요.
주주들은 보통 물적분할보다 인적분할을 반기잖아요.
<기자>
네, 다시 한번 설명을 드리자면, 인적분할을 하게 되면 주주들은 기존 회사의 지분율대로 주식을 나눠갖게 됩니다.
물적 분할은 기존 사업의 한 부문을 떼어내 100% 자회사로 신설하는 방식이고요.
따라서 기존 주주가 아닌 기존 회사가 신설 법인의 소유권을 가지게 되는 거고 주주는 간접적으로 보유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보통 주주들은 물적분할보다는 인적분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분할을 앞두고 거래가 정지되지 않습니까?
이것도 잘 살펴봐야 할 텐데요.
<기자>
맞습니다.
이번 달 29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거래가 정지됩니다.
이에 메리츠증권은 중국의 성장성과 인적분할 이슈, 또 낮은 유동비율을 감안했을 때 거래 정지 전에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최근 주가 흐름은 어떻습니까?
<기자>
좋습니다.
3개월 전이죠.
지난 1월 12일 종가와 비교하면 80% 정도 올라온 상황이고요.
이번 달이 아직 9거래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22% 이상 상승했습니다.
<앵커>
이미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 것 아닌가 우려도 되는데, 증권사들이 보는 목표주가는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기자>
보시다시피 NH, KB, 대신 등 주요 증권사들이 이달에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평균 목표가는 17만6,000원선에 형성돼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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