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면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는 `당뇨발`(당뇨병성 족부궤양)을 지방조직 속의 성체 줄기세포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발`은 당뇨 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병성 신경병증으로 다리와 발에 분포돼 있는 말초신경의 민감성이 둔해지면서 발생한다. 말초신경이 둔해지면 발과 다리에 작은 상처가 나도 통증을 느끼지 못해 직접 눈에 띄기 전에는 모르는 경우가 많으며 결국 그대로 방치하다 돌이킬 수 없이 악화한 뒤에야 알게 된다.
미국 웨이크 포리스트(Wake Forest) 대학 재생의학 연구소(Institute for Regeneration Medicine)의 마이클 카르스텐스 박사 연구팀은 지방조직에 있는 성체(adult) 줄기세포인 중간엽 줄기세포(MSC: mesenchymal stem cell)로 심한 `당뇨발`을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4일 보도했다.
중간엽 줄기세포는 근육, 지방, 뼈 조직으로 분화하는 줄기세포다.
연구팀은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여서 다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는 심한 `당뇨발` 환자 63명의 체지방 조직에서 간질혈관분획(SVF: stromal vascular fraction)이라고 불리는 세포 집단을 떼어내 여기에 들어있는 중간엽 줄기세포를 채취했다.
이를 환자의 다리 상처 속과 주변 그리고 하지 동맥을 따라 주입했다.
그러자 6개월 후 63명 중 51명이 상처의 궤양이 완전히, 8명은 75% 이상 봉합됐다.
나머지 4명 중 3명은 결국 다리를 절단했고 다른 1명은 족부궤양과는 무관한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1년 후 50명은 족부궤양이 완전히 치유됐다. 4명은 85% 이상 회복됐고 나머지 5명은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중간엽 줄기세포가 새로운 혈관을 생성하는 화학물질을 분비, 신생 혈관이 형성되면서 상처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미국 족부의학협회(American Podiatric Medical Association)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약 15%에서 `당뇨발`이 발생한다고 한다.
이 연구 결과는 `스템셀 중개의학`(Stem Cells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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