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빅3' 매출, 1조원 첫 돌파
영업제한에 오비·롯데칠성 부진
테진아에 하이트진로 '홀로 성장'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치킨의 배신`입니다.
보통은 치킨하면 맥주 같은 주류가 빠질 수 없어서 `치맥`이라는 말까지 생겼을 정도죠.
코로나19 영향으로 치킨은 잘 나가고 있는데,
맥주를 비롯한 주류업계는 울쌍인 모습을 보여서 키워드를 이렇게 잡아 봤습니다.
<앵커>
치킨에 맥주는 정말 빠질 수 없는 궁합인데 치킨만 잘 나간다고요?
<기자>
네. 지나해 치킨업계 빅3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건데요.
1위 업체인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4,476억원의 매출로 사상 최고 실적을 냈습니다.
bhc 역시 지난해 4,004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전년보다 25.7%나 증가했죠.
업계 3위인 BBQ의 운영사 제네시스BBQ는 전년보다 37.2% 늘어난 3,346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들 회사가 전부 올린 매출을 보면 1조 1,000억원이 넘는 데요.
시장점유율 60% 가량을 차지하는 치킨3사 매출이 1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코로나 영향이 컸을까요?
<기자>
네. 재택근무가 늘어난 데다, 각종 배달 서비스가 성장하면서 치킨 시켜먹는 분들 많아졌죠.
매장 매출은 줄었지만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출액이 는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교촌치킨의 경우 지난해 전체 가맹점의 배달 매출이 전년보다 21% 증가했다고 알려집니다.
여기에 국내 치킨 시장이 주요 업제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결과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빅3 업체가 상위 10개 업체 중에서 차지하던 시장점유율은 2014년 60%에서 2018년 65%로 커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주류가 안 팔린 것을 보면 집에서 술은 잘 안 먹나봅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마찬가지로 주류가 팔리지 않는 것도 코로나19 영향인데요.
그나마 홈술과 혼술 등으로 가정 시장의 소비가 늘었지만
식당과 술집이 모두 영업시간이 제한됐고, 주류 소비가 많은 유흥업소는 오랜 시간 문을 열지도 못했죠.
맥주 카스를 파는 오비맥주의 지난해 매출은 1조 3,529억원으로 전년보다 12.3% 감소했고,
소주 처음처럼을 파는 롯데칠성 음료의 소주 매출도 2,333억원으로 전년보다 20.7% 줄었습니다.
또 골든블루는 물론 윈저와 조니워커를 수입해 판매하는 디아지오코리아 등 위스키 업체의 매출도 모두 감소한 상황입니다.
<앵커>
주종을 가리지 않고 전부 매출이 준 건데, 이 와중에도 잘 나간 주류가 있었다고요?
<기자>
네. 맥주 `테라`와 소주 `진로이즈백`을 섞어마시는 폭탄주가 굉장히 인기죠.
그래서인지 테라와 진로이즈백을 내놓은 하이트진로만 매출만 늘었는데요.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0.9% 늘어난 2조 2,56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술집 등 유흥업소 영업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매출이 늘었다고 하니 `테진아`가 얼마나 잘 팔렸는지를 실감할 수 있는데요.
증권사들은 백신 공급이 본격화하는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면서,
하나금융투자는 목표주가 4만 8,000원, IBK투자증권은 5만 1,000원 등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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