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한국서 번 게 고작 2,000억?…법 바뀌어도 여전한 배짱영업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1-04-15 17:35   수정 2021-04-1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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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외감법에 따라 해외기업 첫 공시
    구글코리아 매출 2,201억원에 불과
    네이버·카카오는 5조원·4조원 규모
    "구글플레이 앱 수수료 매출 미포함"
    # 에게게..구글이?

    <앵커>

    마지막 키워드는 `에게게..구글이?`입니다.

    <기자>

    네. 구글이 국내 매출을 처음으로 공개했지만 너무 터무니 없는 액수였습니다.

    구글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20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는데,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양대 IT기업의 지난해 매출이 각각 5조원, 4조원대인 것과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 아직도 매출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죠.

    <앵커>

    2,000억원이 얼마나 되는 수준인가 했더니 네이버, 카카오랑 비교하니까 정말 적네요.

    <기자>

    구글플레이스토어의 앱 마켓 수익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구글코리아의 주요 매출은 구글 앱, 지메일, 구글 지도, 구글 플레이, 유튜브 등에서 발생한 광고거든요.

    구글코리아가 싱가포르에 있는 구글아시아퍼시픽으로부터 광고 지면을 사와서,

    국내에서 재판매하는 `리셀러` 형태를 갖췄습니다.

    따라서 구글의 광고 영업은 구글코리아에서 담당하지만, 앱 마켓 수익은 구글아시아퍼시픽 매출로 기록되는 것이죠.

    <앵커>

    글로벌 기업의 꼼수 아닙니까? 실제보다 매출이 적게 잡혔다니 냄새가 나는데요.

    <기자>

    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초 서울지방국세청은 구글코리아에 법인세 ,5000억 원가량을 추징한다고 고지했고,

    구글은 부과된 세액을 전액 납부했습니다.

    하지만 구글은 이후 국세청의 과세에 반발했고 조세심판원에 불복 절차를 제기했는데요.

    구글은 서버가 국외에 있다는 이유로 한국 법인세 부과 대상이 아니라는 논리를 펴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매출은 결국 법인세로 이어지니까 이런 믿기 어려운 매출이 나왔다는 것도 연관이 없지 않아 보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매출을 공개했다는 데, 왜 그런 건가요?

    <기자>

    네. 자의적이 아니라 법 때문인데요.

    2017년 개정된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 및 시행령에 따라

    직전 사업연도의 자산 또는 매출액이 500억원 이상인 주식·유한회사는 외부 감사 대상에 포함되면서입니다.

    하지만 구글을 포함해 올해부터 공개된 외국계 기업들의 매출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으면서,

    벌써부터 유명무실한 법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되고 있습니다.

    <앵커>

    한국에서 사업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매출은 어땠습니까?

    <기자>

    넷플릭스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4,15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3.5% 늘었고.

    특히 380만명 이상의 국내 유료 구독자로부터 발생하는 스티리밍 수익이 전체 매출의 96%를 차지했습니다.

    페이스북 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442억 6,600만원을 기록했는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광고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넷플릭스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매출보다 더 많이 한국 콘텐츠 제작에 쓴다는데,

    나머지 빅테크 기업들은 한국에 뭘 해줄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이지효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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