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건강 위협하는 '정계정맥류'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21-04-16 14:36   수정 2021-04-16 14:38

정계정맥류는 고환 주변 정맥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돼 겉으로 울퉁불퉁하게 드러나는 질환이다.

하지정맥류처럼 고환(음낭)에 발생하는 정맥류인 것이다.

전체 남성의 약 10%~15%에서 발견되며, 난임 남성에서는 약 21%~41%가 이 질환을 보유하고 있다.

난임 뿐 아니라 생식기 부종 및 통증, 음낭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성인에게서 주로 발병하지만 선천적인 원인으로 어린 나이에도 정계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김재욱 민트병원 정맥류센터 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은 "청소년기에 정계정맥류가 있다면 반드시 치료를 권장하지는 않는다"며 "증상이 3기에 이르렀거나, 양측 고환의 부피차이가 15%~20% 이상 차이가 난다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계정맥류는 증상 정도에 따라 3등급으로 나누는데, 복압을 증가시키는 발살바법(체내 음압 조절법의 일종)을 시행했을 때 만져지는 종물이 있을 경우가 1등급, 발살바법을 시행하지 않아도 종물이 만져지면 2등급, 육안으로도 쉽게 종물이 확인되는 경우는 3등급으로 분류한다.

청소년기의 수술은 전신마취의 위험이 성인보다 높고, 문제 정맥 이외의 동맥이 손상될 경우 고환 위축, 림프관이 손상될 경우 림프액이 차올라서 생기는 음낭수종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문제 혈관에 아주 가느다란 관(카테터)을 넣어서 백금으로 된 코일과 경화제를 써서 혈관 안을 막아 역류하는 혈관을 막는 `색전술`이 있다.

김재욱 원장은 "정계정맥류가 당장 생명에 위협을 주지 않아 청소년의 경우 즉시 치료하지 않아도 되지만, 부모님이 먼저 관심을 가지고 이상이 발견된다면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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