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를 이끌던 20대 청년이 체포된 뒤 고문당한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다.
17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중부 사가잉 지역의 몽유와에서 지난 15일 오후 체포된 웨이 모 나잉(26)이 심하게 두들겨 맞은 모습이 담긴 사진이 소셜미디어상에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두손이 뒤로 묶인 채 얼굴 곳곳에 피멍이 들어 있는 것이 확인된다. 그의 친구들은 사진에 나온 복장과 얼굴을 보고 웨이 모 나잉이 맞다고 확인했다.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웨이 모 나잉은 몽유와대 학생회장 출신으로 만달레이의 타이자 산, 양곤의 잇 띤자 마웅과 함께 미얀마에서 주목받는 시위대 청년리더이다.
그는 지난 15일 오토바이를 탄 채 시위를 벌이다 갑자기 돌진한 민간 차량과 충돌해길바닥에 쓰러진 뒤 군화를 신고 무장한 일당에 의해 끌려간 뒤 현재 미얀마군 북서사령부 건물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 모 나잉이 구타당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떠돌자 가족과 지인들은 그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웨이 모 나잉은 경관 살해, 절도, 선동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친구는 "심하게 고문을 당하고 죽을까봐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이 모 나잉의 어머니도 아들이 잡혀가는 장면을 소셜미디어에서 봤다면서 최악의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군부에 맞서던 인사들이 체포된 뒤 숨진 사례들이 있어 불안이 커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으로 양곤 파베단 구 의장인 킨 마웅 랏(58)은 지난달 6일 밤 군경에 의해 끌려간 뒤 고문으로 사망했다. 이후 NLD 소속 인사 2명도 구금된 상태에서 숨졌다.
(사진=이라와디 사이트 캡처/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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