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다녀온 뒤 의무적으로 격리기간을 거쳐야 하는 장병들에게 부실한 식사가 제공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자신을 51사단 예하 여단 소속이라고 밝힌 게시자가 "다른 곳은 식사가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궁금하다"며 일회용 도시락 용기에 제공된 급식 사진을 올렸다.
게시자는 "휴대전화도 반납하고 TV도 없고, 밥은 이런 식인데 감방이랑 뭐가 다르죠. 휴가 다녀온 게 죄인가요"라고 항의했다.
해당 게시물은 지난 18일 올라왔으며, 사흘 만에 7천4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병사로 추정되는 누리꾼 중 자신이 속한 부대도 별반 다르지 않다며 `인증샷`을 올린 사례도 다수였다.
논란이 일자 육군 관계자는 "제보된 사진은 지난 18일 식단으로, 부대 자체 취사 메뉴로 다른 장병들과 동일하게 제공됐다"며 "격리 인원 급식과 관련해 보다 더 세밀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해명했다.
군 당국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휴가를 다녀온 장병들에 대해서는 복귀 전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같은 기간 휴가를 다녀온 병사들을 일정 기간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조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격리된 병사들에게는 위생 및 감염 예방을 위해 일회용 도시락 용기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부실 급식`이 격리 군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온다.
실제로 같은 페이스북 계정에는 12사단 모 부대 소속이라고 밝힌 게시자가 "저희 부대는 부식 수령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저도 다른 부대는 식사가 정상적인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게시자는 "식사할 사람이 120명이 넘는데 햄버거빵을 60개만 줘서 취사병들이 하나하나 뜯어 반으로 갈라 120개로 만들었다"고 하는 등 구체적 사례를 나열하기도 했다.
(사진=페이스북)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