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달러화 수출결제 비중 83.6%…유로화 비중 11년래 최대

강미선 기자

입력 2021-04-22 12:00   수정 2021-04-22 14:26



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늘면서 미 달러화 수출 결제 비중이 전년보다 0.1%포인트 상승한 83.6%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0년중 결제통화별 수출입`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의 통화별 결제 비중은 미 달러화(83.6%), 유로화(6.2%), 엔화(2.9%), 원화(2.5%), 위안화(2.0%) 순으로 5개 통화의 결제 비중이 전체 수출의 97.1%를 차지했다.
1992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 수출 결제 통화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달러화 수출 결제 비중은 2000년 이후 82~88% 사이를 오가고 있다.
원화 수출 비중은 전년보다 0.1%p 떨어지며 2017년 3.0%로 최고치를 찍은 후 하락세를 타고 있다.
반면 유로화 수출 결제 비중은 0.1%p 늘어난 6.2%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대EU 화공품(+32.7%)·정보통신기기(+39.1%)의 대EU 유로화결제수출이 각각 14.5%, 15.9% 증가해 전년대비 소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엔화 수출 결제 비중은 0.2%p 하락하며 1년만에 2%대로 감소 전환했다. 철강제품, 기계·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엔화 결제수출이 감소(-10.7%)하면서 전년대비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안화 수출 결제 비중도 0.2%p 늘며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위안화 수출 결제 비중은 2010년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은은 "2014년 12월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된 후, 2015년부터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위안화 무역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며 "달러화를 매개로 한 원·달러·위안화 기존 결제구조에서 원·위안화 직거래를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 환전 수수료를 절감시키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입의 통화별 결제비중은 달러화(78.1%), 원화(7.0%), 유로화(6.5%), 엔화(5.9%), 위안화(1.5%) 순으로 5개 통화의 결제 비중이 전체 수입의 99.0%를 차지했다.
미달러화 결제 비중은 전년대비 2.5%p 떨어진 반면 원화와 유로화, 위안화, 엔화 비중은 전년대비 각각 1.1%p, 0.6%p, 0.4%p, 0.3%p 상승했다.

박창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원화 수출은 지난 2018년 대이란제재 발효 후 대중동 원화결제 수출이 줄었다"면서도, "승용차 대EU 원화결제 수출 비중이 전년대비 0.1%p 하락, 수입비중이 1.1%p 상승해 무역비중은 역대 최대치인 4.6%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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