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명민이 드라마 속에서 빛나는 추리력은 물론, 위기에 처한 모습까지 다채롭게 보여주며 묵직한 내공의 존재감을 발산했다.
김명민은 지난 21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로스쿨>에서 위기 속에서도 차분히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는 한국대 로스쿨 양종훈 교수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이날 방송에서 김명민은 안내상(서병주 역) 살인사건의 용의자로서 검찰, 경찰의 갖은 취조와 압박을 받아야했다. 현장검증에서 안내상의 안경 코받침을 새롭게 발견한 그는 재부검을 요청해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김명민은 특유의 차분함으로, 사건의 퍼즐을 맞추고자 했다. 그는 검찰조사에서 마약이 담긴 설탕 봉지, 자신의 노트북은 분실 아닌 도난을 당했다고 밝혀, 조금씩 실마리를 찾아가고자 했다. 그간 조사과정에서는 굳게 입을 다물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는 모습에서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그러나 아직 풀어갈 혐의와 숙제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 주어진 몫에도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극 말미 김명민은 재소자들의 빈정거림 속에서 착잡한 감정을 느끼며 홀로 샤워를 시작했다. 불길한 기분에 멈칫하고 돌아보는 순간 재소자 두성에게 옆구리를 칼로 찔리며 다량의 피를 쏟아내 쓰러졌다. 알고 보니 두성은 검사시절 악연을 쌓은 조직폭력배. 결국 김명민은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RH-O형이라 수혈이 쉽지 않았다. 그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극이 마무리돼 위기감이 최고조로 달하며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처럼 김명민은 <로스쿨>을 통해 직설적이고 독선적이지만 자신의 분야에서는 최고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그 만이 할 수 있는 독보적인 모습과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다.
그런가 하면 과거 검사시절 장면에서는 따뜻하면서도 속 깊은 인간적인 모습이 나왔다. 눈빛부터 손짓까지 현재의 모습과는 180도 다른 결을 느낄 수 있는 반전을 연기했고,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촉촉하다는 의미의 ‘겉바속촉’ 캐릭터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방송 첫 주 이후 시청자는 드라마 커뮤니티, SNS를 통해 작품의 흥미는 물론, 양종훈 교수의 예측불가 매력에 빠져들며 ‘양종훈 앓이’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또한 이 캐릭터를 연기하는 김명민 배우의 드라마 복귀에 대한 반가움과, 끊임없이 관리한 비주얼, 탄탄한 연기력에 대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한편 김명민이 출연하는 <로스쿨>은 한국 최고 명문 로스쿨 교수와 학생들이 전대미문의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펼쳐지는 캠퍼스 미스터리 드라마로 시청자 호평을 얻고 있다. 매주 수, 목 밤 9시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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